
감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최근 우리 사회 최대의 화두는 복지(welfare)라고 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증진을 책임지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전주시 완산구에 전주보훈요양원을 건립해 4월 27일 개원할 예정이다.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국 6개 광역시에 3500여 병상 규모의 보훈병원(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인천)과 이와 연계된 보훈요양원 등 전국 18개 소속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보훈요양원은 고령화와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 증가에 따라 요양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노인을 위해 전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지역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보험 시설 입소 등급 판정을 받거나 부상으로 요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유공자 등이 입소하게 된다.
보훈요양원으로는 전국 8번째로 개원하는 전주보훈요양원은 전북권 최초 보훈복지시설이며,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3가에 마련한 부지(1만4033㎡)에 연면적 9758㎡(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복권기금 350억원이 투입됐다. 장기보호 200명, 주·야간보호 25명이 이용할 전주보훈요양원은 ▶거실을 중심으로 20인 이하가 생활하는 소규모 유니트 ▶치매 전담실 ▶전문 재활치료 ▶보행 보조 장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인지치료 ▶급식 전문업체 ▶개인별 맞춤형 요양 프로그램 등 국내 최고 수준으로 운영된다.
특히 단순히 오래 살아간다는 기존 장기요양시설의 개념을 탈피해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웰 에이징(Well-aging)을 위한 생활환경을 구성했다. 전주보훈요양원은 대지면적 31%에 달하는 녹지 공간을 조성해 입소자가 가꾸는 텃밭 활동과 치유정원·산책로 등 자연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독 건물에 넓은 야외 공간을 갖춘 특성을 활용해 다른 요양원과 차별화했다.
입소자 건강관리도 소홀함이 없게 준비했다. 입소자들은 질환, 개별 특성, 집중 케어군에 따라 본인에게 잘 맞는 소그룹(유니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질환별 전문 주치의가 배정돼 건강관리를 받는다. 광주처럼 보훈병원과 요양원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는 공단이 운영하는 보훈병원 의료진이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나, 전주보훈요양원은 지역 병원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일반 진료와 응급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사무직 5명, 사회복지직 17명, 복지기능직 12명, 요양보호직 92명, 업무지원직 5명 등 직원 131명이 근무할 전주보훈요양원은 사회복지사와 간호사·요양보호사 등 인력 대부분을 전주 지역에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전주보훈요양원이 개원하면 전북권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지역주민을 위한 노인복지 인프라가 구축되고 그동안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공단은 전국 7개(수원·광주·김해·대구·대전·남양주·원주)의 요양원을 개원해 1400여 장기요양 병상을 운영 중이며, 보건복지부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차별화된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공단의 지속적인 노인복지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보훈대상자와 지역주민의 물질적·정신적 요구를 충족하고, 보다 나은 맞춤형 복지·의료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단 임직원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