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 6일 ‘2022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국내외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6명의 해외 석학 자문위원이 4개월에 걸쳐 심사를 한 끝에 5명과 단체 1곳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공학상 부문에서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차상균(64)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선정됐다.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저장해 고속 처리하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SAP HANA(하나)’를 개발하는 등 세계 DB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서는 오용근(61) 포스텍 교수가 상을 받는다. 오 교수는 사교기하학 분야에서 수학적 난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 수학자다. 유기합성 분야 대가로 평가받는 장석복(60)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개발한 고효율 촉매 합성법을 전 세계 연구자가 활용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 등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이유다.
의학상 수상자는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다. 정 교수는 최근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전자가위 기술 개발에 기여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전문가로 꼽힌다.
예술상 수상자로는 김혜순(67) 시인이 선정됐다. 김 시인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받았다. 호암재단은 “동시대 한국 시인으로는 가장 뚜렷한 국제적 존재감과 평판을 인정받는 세계적 시인”이라고 평했다.
사회봉사상에는 하트-하트재단이 선정됐다. 재단은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 등 국내외에서 1000여 회 공연을 열며 장애인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호암상은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올해까지 16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31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