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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라늄 적게 쓰는 2단계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적은 우라늄으로 파괴력을 높이는 수소폭탄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핵 과학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수소폭탄과 관련한 핵실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단계인 1단계 수소폭탄은 상당히 크고, 하나당 50~100㎏의 무기급 우라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라면서 “북한은 더 적은 우라늄(15~30㎏)을 쓰는 소형화된 2단계 수소폭탄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 당시 첫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때도 “열핵무기(수소폭탄) 실험”이라고 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과 관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폭탄 내에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넣어 폭발력을 높인 핵무기다. 올브라이트 소장이 1단계 수소폭탄으로 지목한 것도 증폭핵분열탄으로 해석된다. 2단계 수소폭탄이 엄밀한 의미의 수소폭탄이란 뜻이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20~6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해왔다”며 “핵무기에 무기급 우라늄이 얼마나 사용되는지에 따라 이 추정치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북한이 2단계 수소폭탄 양산에 돌입할 경우 같은 양의 우라늄으로 더 많은 핵무기를 갖게 된다. 그는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 무기(원자폭탄 등)의 위력을 30~50㏏(1㏏은 TNT 1000t의 파괴력에 해당)로 추산했다. 태평양전쟁 말기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의 위력은 1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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