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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지검장 '한동훈 처분' 부장회의…대부분 "무혐의 맞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10월 14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임현동 기자

2021년 10월 14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임현동 기자

‘채널A 사건(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처분 결정을 두고 6일 부장검사 회의를 열었다. 여권이 한 부원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이 지검장이 이를 의식하고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회의 참석자 대다수는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부장회의 참석자 대다수, "무혐의 처분" 의견 

이날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정수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의 1·2·4차장검사와 각 차장 산하 선임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장검사 회의를 개최하고 한 검사장에 대한 처분 결정에 대해 논의했다.

채널A 사건에 대해 2020년 4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등 채널A의 전·현직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수사팀은 이달 4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공범 혐의를 받던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의견을 올렸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한 검사장 무혐의 처분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이 지검장은 수사팀에 “무혐의 처분을 해야 하는 근거를 일부 보완하라”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해졌다. 수사팀은 대검찰청 포렌식센터에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한다.

검찰이 여권의 생각과 다른 결론을 낼 때마다 부장검사 회의를 개최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지난 1월 불거지자 신성식 지검장의 수원지검이 지난 2월 부장검사 회의를 연 뒤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진행하라”라고 지시해 경찰의 재수사로 이어진 적 있다. 이에 일각에선 “한동훈 검사장 무혐의 처분에 따른 여권의 반발을 이정수 지검장이 부하 검사들에게 나누려는 게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2년 1월 27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뉴스1

2022년 1월 27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뉴스1

“시간 끌고 싶어도 무혐의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날 부장회의에서도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의견이 많았던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이정수 지검장이 아무리 시간을 끌고 싶어도 도저히 무혐의 처분 결재를 안 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오늘(6일) 중으로 최종 처분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3월 채널A 기자 2명은 한동훈 부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로 하여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연루 의혹을 제보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같은 해 4월 수사에 착수했다.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법과 원칙을 저버린 대단히 불공정한 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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