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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프로농구 최고 별' 최준용 "예상보다 오래 걸렸네요"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MVP를 수상한 SK 최준용(오른쪽)과 외국선수 MVP를 받은 SK 워니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MVP를 수상한 SK 최준용(오른쪽)과 외국선수 MVP를 받은 SK 워니가 트로피를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8)이 악동 이미지를 벗고 프로농구 최고의 별에 등극했다.

최준용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2022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9표 중 104표, 95.4%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프로 6시즌 만에 개인 첫 MVP다.

2m 포워드 최준용은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슈팅이 더욱 정확해지며 지난 시즌 평균 득점(8.1점)보다 두 배가 늘었다. 시즌 막판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빠진 가운데 고군분투했고 SK를 정규리그 1위(40승14패)로 이끌었다.

연세대 출신 최준용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20년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 도중 논란을 일으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지난 시즌 14경기만 뛰고 시즌 아웃됐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최준용은 올 시즌 많이 성숙했다. 재활 기간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상대 선수가 ‘쟤랑 하면 지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어 비 시즌에 슈팅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최준용은 SK의 ‘5G급 스피드 농구’를 이끌었다. 최준용은 한때 우울증을 겪었던 SK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미국)와 형제처럼 지내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물론 최준용의 장난기는 여전했다. 중계방송 인터뷰를 하던 전희철 감독에게 물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전희철 신임 감독이 최준용과 밀당하며 선수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베스트5를 수상한 KGC 전성현 , DB 허웅, 오리온 이대성, SK 워니와 최준용(왼쪽부터). [연합뉴스]

베스트5를 수상한 KGC 전성현 , DB 허웅, 오리온 이대성, SK 워니와 최준용(왼쪽부터). [연합뉴스]

최준용은 팀 동료 워니, 이대성(고양 오리온), 허웅(원주 DB) 전성현(안양 KGC)과 함께 베스트5에도 뽑혔다. 최준용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SK 동료, 코치진, 감독님 모두 감사하다. 2년 전 MVP 받으면 입으려고 이 옷을 샀는데 이제야 입는다”고 했다. 이날 파란색 코트를 입은 최준용은 2년 전 절친한 형 이대성과 옷을 맞췄는데, 이대성은 붉은색 정장 상의를 입었다.

또 최준용은 “감독님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때까지 증명해보자고 하셨다. 아직 마침표는 못 찍은 것 같고 내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챔프전 MVP도 받고 싶고 그 때는 빨간 옷을 입겠다. 고려대 출신 감독님이 파란색 옷 입고 왔다고 뭐라고 하시는데, 꼰대 아닌 척하지만 꼰대”라고 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전희철(오른쪽) 감독과 MVP 최준용. [뉴스1]

감독상을 수상한 전희철(오른쪽) 감독과 MVP 최준용. [뉴스1]

감독상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SK를 1위로 이끈 전희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득점 1위(22.1점)와 리바운드 2위(12.5개) 워니가 외국선수 MVP를 수상하는 등 SK가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

신인상은 울산현대모비스 2년차 이우석(76표)이 하윤기(수원 KT, 32표)를 제치고 수상했다. 이우석은 올 시즌 평균 12점, 4.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올렸다. 허웅(원주 DB)이 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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