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몰래 '그 무기' 건넸다…우크라 요청에 응답한 체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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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노획한 러시아제 T-72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노획한 러시아제 T-72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체코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탱크를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한 첫 사례다.

5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체코가 구(舊) 소련이 설계한 탱크를 개량한 T-72M 1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아울러 소련이 개발한 수륙양용 보병전투차 BMP-1과 곡사포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체코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기 지원에 든 비용은 정부 자금과 민간 후원자들의 모금으로 충당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 사회에 탱크와 전투기 등을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휴대용 대전차·대공 미사일, 드론 등을 주로 지원했다. 폴란드가 한 때 자국이 소유한 미그-29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공군력의 공백을 미국의 F-16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한 WSJ는 체코가 슬로바키아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에 위치한 군사시설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장비 정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기 정비 지원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은 보유하고 있는 무기 뿐 아니라 전투 중 노획한 러시아 군의 무기도 한층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 군 탱크 176대, 기갑전투차량 116대, 보병전투차 149대 등을 나포했다고 알려졌다. WSJ은 우크라이나의 정비 시설은 러시아의 공격에 파괴된 곳이 많아,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정비 지원이 우크라이나 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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