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거론 조남관 사의…“윤 당선인 부담 덜어주려 한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조남관

조남관

조남관(57·사법연수원 24기·사진) 법무연수원장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조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차장검사로 보좌하며 총장 직무 배제와 징계·사퇴 당시 세 번의 직무대행을 맡았다. 대선 이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오다가 연수원 24기 이상 고검장급 검찰 간부 중 용퇴한 첫 사례가 됐다.

조 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를 통해 “이제는 때가 되어 검사로서 저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는 당부를 남겼다. 그러면서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의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2006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한때 ‘친정부’ 검사로 분류됐지만, 검찰 안에서는 합리적인 성품으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검찰의 정치 중립의 시금석이 총장의 임기 보장”이라며 김오수 현 검찰총장의 임기(2023년 5월까지)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검찰 간부는 “김오수 총장 거취 문제와 새 정부 검찰 인사 등을 앞두고 윤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