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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도전 땐, 연봉 20% 더 준다" 대기업 사내벤처 키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 CNS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3사 대표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혁 폴리오컴퍼니 대표, 김승현 햄프킹 대표, 서문길 단비 대표. [사진 LG CNS]

LG CNS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3사 대표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준혁 폴리오컴퍼니 대표, 김승현 햄프킹 대표, 서문길 단비 대표. [사진 LG CNS]

스타트업 도전에 성공하면 연봉 20%를 더 준다-. LG CNS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몬스터’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여느 직장인이라면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이다.

LG CNS는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디지털 전환(DX)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아이디어 발굴 프로그램은 선발부터 1차 심사→2차 심사→최종 사업화 등 4단계로 이뤄지며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연봉의 4%, 3%, 3%, 10%가 인센티브로 지급된다. 모든 단계를 통과하면 연봉의 20%를 받는 셈이다.

사내 스타트업에 선발된 팀에게 최대 10억원의 운영 예산도 지원한다. 사업화에 성공해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 이와 연계한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한다.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전용 업무공간과 전문 컨설팅도 제공한다.

DX 신사업 강화 위해 인센티브 추가 

LG CNS는 2016년부터 매해 아이디어 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예산과 사무실 지원 등에 올해 DX 사업 강화에 맞춰 인센티브를 추가했다. 지난 5년간 210여 개 팀이 신청해 9개 사내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이 중 지능형 챗봇 제작 도구를 서비스하는 단비, 인공지능(AI)과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햄프킹, 정보 플랫폼 ‘모두의위츠’를 출시한 폴리오컴퍼니 등 3개 스타트업이 분사했다. LG CNS는 단비와 햄프킹 지분 각 20%, 폴리오컴퍼니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조직의 기민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 'CES 2022'의 스타트업 전시공간 유레카 파크에 설치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 사내 스타트업인 이노비전이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 'CES 2022'의 스타트업 전시공간 유레카 파크에 설치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 사내 스타트업인 이노비전이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취지로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열심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부터 ‘C랩 인사이드’를 운영해 지난해 11월 기준 162개의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사내벤처 제도로 네이버를 탄생시킨 삼성SDS는 2016년부터 ‘씨드랩’에서 직원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아이디어가 선발되면 투자 자문, 업무 공간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육성, 분사 후 상장까지  

LG전자는 지난 2월 사내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 2기를 선발했다. 100여 개 아이디어 중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소셜 플랫폼, 건강과 놀이를 접목한 피트니스게임 등 2개가 선발됐다. 이들 팀은 1년 동안 별도의 사무공간, 지원금,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연말에 사업성을 인정받으면 사업화하거나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00년 시작한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지난해 ‘제로원컴퍼니빌더’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20여 년 동안 67개 팀을 키웠으며 코스닥 상장사 오토앤(자동차 특화 커머스 플랫폼) 등 26개 팀을 분사시켰다.

금융권도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KT와 함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유니커즈’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벤처 팀 2개를 분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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