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국정원장 조태용 검토…외교 박진, 안보실장 김성한 유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2020년 6월 4일 조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임현동 기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2020년 6월 4일 조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임현동 기자

새 정부 첫 외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가 4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증 대상에 포함된 조 의원과 복수의 국정원 출신 인사들을 두고 누가 국정원장 역할에 가장 적합한지 검토하는 단계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원장 자리는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장과 함께 외교·안보 진용의 핵심 축인 국가안보실장엔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외교부 장관엔 박진 의원이 사실상 단수 후보로 굳어진 상태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박 의원의 외교부 장관 기용은 인수위 초기부터 사실상 확정됐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장 후보로 검증을 받고 있는 조 의원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외교ㆍ안보 분야 요직을 두루 지냈다. 외교부 북미 1과장ㆍ북미국장 등을 거친 외교부 내 대표적 ‘미국통’이기도 하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및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북핵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을 지냈다.

박진(오른쪽) 한미정책협의단 단장과 조태용 부단장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에 따르면 한미정책협의단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과의 주요 협의 의제는 한미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 경제안보 문제 등이다. 뉴스1

박진(오른쪽) 한미정책협의단 단장과 조태용 부단장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에 따르면 한미정책협의단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과의 주요 협의 의제는 한미동맹, 북한 문제, 동아시아 및 글로벌 현안, 경제안보 문제 등이다. 뉴스1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겸직이 가능한 외교부 장관으로 지역구(서울 강남구을) 의원인 박진 의원을 기용하고, 비례대표 출신으로 차출이 비교적 용이한 조 의원이 국정원장을 맡는 식의 역할 분담이 고려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ㆍ미정책협의단 부단장인 조 의원은 단장인 박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밖에 국정원장 하마평엔 김숙 전 유엔대사도 올라있다.

그동안 국정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온 검찰 출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지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고 한다. 대신 권 부위원장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현역 의원인 두 사람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점이 변수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최근 새롭게 보고된 비서실장 후보군을 윤 당선인이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당선인이 경제통, 정책통 관련 인사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장 비서실장이나 권 부위원장 중 한 명이 첫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80% 인선 완료, ‘안철수 몫’ 변수”

내각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이) 저보고 내각 인선안을 (총리 후보자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해서 보고했다”며 “그래야 (회동) 당일 당선인과 총리 후보가 (인선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이 임명될 총리 후보자와 내각 구성을 3시간 이상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며 “총리 후보자가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축된 장관 후보군 등 내각 인선안을 가지고 윤 당선인과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이미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4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4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공을 들이는 ‘경제 원팀’ 인선 발표가 가장 빠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엔 추경호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추 의원을 비롯해 금융위원장 등 경제라인, 외교ㆍ국방ㆍ통일부 장관 등 외교ㆍ안보 라인 등은 이르면 7일 일괄 발표가 유력하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한찬식 전 동부지검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강남일 전 대검 차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윤 당선인이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공동정부’를 약속한 만큼,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내각에 입성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인수위 관계자는 “내각 인선 작업은 현재 80%가량 마무리됐다”며 “안 위원장 추천 인사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행안부 장관 후보로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윤 당선인 측에서 “지방선거를 얼마 앞둔 상황에서 선거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에 현직 국회의원을 앉힐 가능성은 작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상황이 변수다. 안 위원장과 가까운 철학자 최진석 교수,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