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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비욘드 코리아’ 첫 작품, 일본 코인거래소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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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범수(왼쪽)

김범수(왼쪽)

카카오가 글로벌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최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의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글로벌에 집중하겠다, 출발점은 일본”이라며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낸 사실상의 첫 작품이다.

카카오 측은 이날 “카카오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카카오픽코마는 신사업을 발굴·시도하고자 일본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인수 금액 및 지분 규모 등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 측도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이번 출자를 계기로 두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해 ‘웹3.0’(Web3.0) 영역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만화 중심의 콘텐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체 시장의 확대와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김 창업자에게 익숙한 공간인 동시에,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김 창업자는 NHN(옛 네이버)에 몸담고 있던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한게임은 한때 일본 내 최대 게임 포털로 등극했다. 동시에 김 창업자에게는 카카오를 세우는 기반이 됐다.

‘웹3.0’은 탈중앙화 철학을 바탕으로, 개별 사용자가 콘텐트를 소유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지능화 된 웹 생태계를 의미한다. 업계는 카카오 측이 이번 인수를 통해 얻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서비스와 기술력 등을 일본 내 웹툰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법인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일본 웹툰 1위 서비스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2017년 4월 설립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은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로, 일본암호화폐거래소협회(JCVEA)의 제1종 회원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구체적 거래 규모는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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