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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감염 포함땐 최소 40% 확진…어느정도 집단면역 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41일 만에 최저로 발생했다. 누적 환자는 1440만명을 돌파해 전 국민 3명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유행 방향이 감소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스텔스 오미크론과 추가 방역 완화 등의 영향이 있어 이달까진 많이 줄어도 10만명대 이상 환자 발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환자는 12만7190명으로 전날(23만4301명)보다 10만7111명 줄었다. 절대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 2월 22일(9만9562명) 이후 41일 만에 최저치다. 주말 효과라 확진자가 줄었다고 해도 일주일 전(3월 28일 18만7182명)과 2주일 전(3월 21일 20만9124명)보다 각각 5만, 8만여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3월 29일~4월 4일) 평균 환자는 28만 5000명 정도로, 이전 32만명대 수준에서 확연히 줄었다. 60만명대 확진자가 나와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17일 주간 평균(40만5000명)보다는 3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요일부터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거라서 오늘 확진자 수 줄어든 것을 절대시하면 안 된다”면서도 “(주간 평균) 확진자 발생은 줄어드는 모양새가 나타난다. 유행이 축소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는데도 확산세가 꺾인 데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어느 정도 자연 면역을 확보한 영향으로 분석한다. 누적 환자는 이날까지 1400만1406명으로, 1400만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 28%가량이 확진된 것인데, 전문가들은 무증상자와 미검사자 등 숨은 감염자를 고려하면 최소 인구 40% 이상 감염됐을 거라 추정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면역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며 “감염자를 절반 이상 찾아냈다고 보면 인구의 45~50% 정도가 감염됐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숨은 감염자까지 하면 40% 이상이 감염됐을 거라 추정된다”며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됐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로 감소세를 이어가겠지만 기대만큼 큰 폭의 감소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재훈 교수팀이 지난달 12일 모델링 한 결과에 따르면 주간 평균 신규 환자는 이달 18일 전후 10만명대 아래로, 내달 초 5만명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 교수는 “최근 방역을 추가로 완화했고, 감염과 접종으로 확보한 면역의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질 것이라 이 영향이 반영되면 유행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08명으로, 사흘 연속 1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3월 31일(1315명)이 최대치였던 것 같고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위중증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현상 없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뉴시스

정부는 당초 위중증 환자가 최대 2500명까지 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신규 환자가 정점에 달한 후 벌써 2주여 흘렀지만 위중증 환자 규모가 급증하지 않는 걸 보면 우려했던 만큼 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손영래 반장은 “이대로 감소한다면 3월 31일을 정점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 정도 수준이나 이하로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사망자도 전문가들 우려처럼 이번 주많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망자는 218명으로 전날(306명)보다 88명 줄었고, 지난달 29일(237명) 이후 6일 만에 200명대로 내려왔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사망자는 324명으로, 이전 최고치(359명) 이후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게 당국 설명이다.

손영래 반장은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와 관련,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의료체계가 안정화된다면 전면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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