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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고 외출한 느낌일듯"…2주 뒤 실외 마스크 이별하나

중앙일보

입력

마스크와의 ‘작별’이 가까워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일 점진적 방역단계 완화를 발표하면서 오는 18일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마스크와의 이별을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울 거란 얘기도 나온다. 지난 2년간 ‘제2의 피부’처럼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실외 마스크 사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감염 우려·건강 등 이유로 계속 마스크를 쓸 것”이라는 시민도 적지 않다.

“당장이라도…” 더워지는 날씨에 반기는 시민들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오가고 있다. 최서인 기자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오가고 있다. 최서인 기자

부쩍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다가온 ‘실외 노마스크’ 소식에 시민들은 반가움을 나타냈다. 회사원 주모(30)씨는 3일 “요즘 날씨가 더워져서 지금도 숨쉬기 답답하다. 벗을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벗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의 최고기온은 16도였다.

회사원 박모(24)씨는 “겨울에는 괜찮은데 슬슬 마스크를 끼면 땀이 난다”며 “이미 외국에서도 실내에서만 끼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한강 같은 야외에서는 벗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코로나 걸릴까 봐 당분간은 쓸 것

지난 2월 22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맞이방 연결 복도에 '마스크 없는 세상'을 주제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 뉴스1

지난 2월 22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맞이방 연결 복도에 '마스크 없는 세상'을 주제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다. 뉴스1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회사원 남모(28)씨는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 트러블 때문에 너무 고생한 터라 웬만해서는 안 쓰고 싶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할머니나 회사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옮길 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모(75)씨도 “아직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이 덜 됐고 1~2년은 더 갈 것 같다. 그때까지는 남과 나를 위해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모(36)씨는 “아직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남들이 쓰는지를 보고 분위기에 따라갈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몸에 익어 감기·미세먼지 때 찾을 듯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마스크 매장 쇼윈도에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다. 최서인 기자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마스크 매장 쇼윈도에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다. 최서인 기자

코로나19가 사라지더라도 마스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판조(67)씨는 “원래 봄, 가을이면 감기에 걸렸는데 요 2년동안 감기에 한 번도 안 걸렸다. 마스크가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끼다 보니 먼지도 덜 먹는 것 같고 좋더라”며 “여름에는 벗을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앞으로도 마스크를 자주 쓰려 한다”고 말했다. 비염이 있는 박씨의 손자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뒤로 비염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대학생 윤모(27)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등 코로나 전이라면 마스크를 안 썼을 때도 마스크를 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혹시 사람들이 수상하게 볼까 괜히 눈치가 보여 그다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1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모(26)씨는 “맨얼굴로 나가면 허전할 것 같기도 하고 옷 안 입고 나간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다 같이 안 쓰기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야 적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표정관리도 안 해도 되고 감기에 안 걸리는 것도 좋고 다시 마스크를 안 쓰는 세상이 와도 어색할 것 같지 않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르면 18일, 최종적으로는 실내 마스크만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거리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8월 24일 서울시 전역에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발령하면서 이를 홍보하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해 배포했다. 최서인 기자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거리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8월 24일 서울시 전역에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발령하면서 이를 홍보하는 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해 배포했다. 최서인 기자

중대본은 앞으로 2주간 유행 감소세가 유지되고 의료체계가 안정적 수준을 보이면 “최종적으로는 실내 마스크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 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처음으로 ‘노 마스크’의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단,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는 최후까지 존속시켜놓고 이후에 검토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재는 방역지침 준수를 명령했는데도 따르지 않으면 위반 당사자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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