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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저격수→尹과 티키타카→경기지사? 몸값 뛰는 '尹의 입' [尹의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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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사법 시험을 보다가 시험장을 나와 족발을 먹으러 갔다는 첩보가 입수 됐습니다. 맞습니까?” 

윤 당선인과 김 대변인은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당내 경선후보 인터뷰 코너 ‘누가 후보가 될 상인가’를 통해 처음 만났다. 진행자 자격으로 윤 당선인과 40분간 대화를 나눴던 김 대변인이 말미에 던진 ‘첩보’ 질문에, 긴장감 넘치던 인터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메라 앞에서 굳은 기색이 역력했던 윤 당선인은 질문을 듣고선 자세를 풀고 웃으며 “족발 때문에 제가 5년을 공부 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만남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대선 기간 내내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의 추천으로 선대위 대변인에 임명된 후 4개월 간 윤 당선인의 언론 창구로 활약했다. 공보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윤 당선인의 지역 일정마다 동행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대언론 활동을 직접 챙겼다. 김 대변인 측은 “당시 대변인단 인원이 수십명이었지만, 윤 당선인이 김 대변인에게 1박 이상의 중요 일정에는 반드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직업이 대변인’이라 할 정도로 오랫동안 기자들 앞에 서왔다. MBC 기자·앵커 출신인 그는 지난 2008년 이명박(MB) 정부 청와대의 외신 부대변인을 시작으로 'MB 청와대 대변인→KT 공보실장 겸 대변인→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김종인 위원장 비대위 대변인→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변인→선대위 대변인→윤 당선인 대변인'까지 대변인 타이틀만 7번 달았다.

'대변인 스페셜리스트'라 불러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여러 자리에서 안팎의 인정을 두루 받은 김 대변인이지만, 당선인 대변인을 맡는 것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내정 기사가 났을 때까지도 선뜻 수락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독점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고, 더 많은 분에게 기회가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를 윤 당선인은 여러 채널을 통해 설득했는데, 김 대변인은 “야구로 치면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를 섞어 던지고, 변주해가며 사람의 마음을 잡는다. 그게 사람 마음을 잡는 당선인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외에 김 대변인은 ‘대장동 저격수’로도 불렸다. 대변인과 공보단장으로 선대위의 수비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개발 특혜 의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연루돼있다는 자료들을 발굴하며 공격수 역할도 맡았다.

김 대변인은 대장동 의혹의 실무자로 지목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고등학생 아들 등 유족들을 직접 만났고, 대선 직전 한 언론이 윤 당선인의 부산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하자 바로 다음날 이를 반박할 검찰 조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 측 관계자는 “의원실에서도 없는 자료를 김 대변인이 따로 입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김 대변인 앞에는 '경기지사 선거 출마'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그러잖아도 높은 인지도에 일 처리 방식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더해지면서 자연스레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초선 중엔 김은혜 의원이 에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수위 주변에선 김 대변인이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어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붙을 당내 경선부터 흥행의 물꼬를 트고, 그 바람을 몰아 본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당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고민 중”이라고만 하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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