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다" 백화점 수천억 들여 리뉴얼…명품·MZ이 타깃

중앙일보

입력 2022.04.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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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백화점 업계가 올해 수 천억원을 들여 재단장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소매 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었던 반면, 대형 백화점은 의외로 매출에 선방 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풍토병처럼 자리잡을 것이란 기류가 강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더해졌다. 재단장 방향은 ‘명품관 강화’와 ‘2030세대 전문관’이 될 전망이다.

명동에 MZ공간 만든 롯데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롯데백화점]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본점 영플라자 1층에 체험형 복합공간인 ‘커넥티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독립서적·LP음악·예술작품·로스팅카페 등을 한 자리에 모은 복합 공간이다. 매달 주제에 따라 선별한 독립 서적들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나만의 책과 노트를 만들어보는 체험형 콘텐트도 제공한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지속적으로 매장과 식음료(F&B)업장을 결합하는 등 이색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을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본점에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을 오픈한 데 이어, 영등포점에는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은 카페 ‘겟댓샷’, 구리점에는 체험형 편집숍 ‘이든 바이 토우드’ 등의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명품관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명품관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또 롯데백화점은 올해 5476억원을 들여 주요 점포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특히 본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명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루이비통 맨즈’ 등 총 3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남성 명품관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해외 명품 여성관을 열었고, 앞으로 본관의 식품·잡화·화장품도 계속해서 새롭게 개선할 예정이다. 본점 1·2층과 지하 1층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공간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본점뿐만 아니라 잠실점·강남점도 전관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더현대 서울’이 모델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지난해 2월 문을 열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성공 요인을 각 지점에 맞게 적용할 계획이다.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서울·목동점·대구점 등 6개 점포가 대상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의 '아이코닉 스퀘어' 전경. 휴식,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테마의 콘텐트를 선보인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의 '아이코닉 스퀘어' 전경. 휴식,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테마의 콘텐트를 선보인다. [사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해외패션 브랜드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지하 1층 식품관과 리빙관을 새롭게 만든다. 무역센터점 역시 명품·해외 패션 브랜드를 한층 보강한다. 목동점은 지하 3층부터 지상 1층을 재단장해 이르면 올해 안에 MZ세대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서 입증된 MZ세대 맞춤형 전략을 더욱 발전시켜 접목한다. 판교점은 하반기 ‘에르메스’ 입점을 필두로, 럭셔리 남성관 등 명품 강화에 공을 들인다. 더현대 서울에서도 하반기 ‘디올’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대구점은 지하 2층을 MZ세대 전문관으로 꾸며 연내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 강남, 4000평 공간 더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업 보고서를 기준으로 올해만 4766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기존 지점 재단장과 신규점 개장 준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요 대상 지점은 2007년 문을 연 경기점과 면세점 폐업으로 새로운 공간이 생긴 강남점 등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해 10월 약 1년 간의 재단장을 통해 지하 1층과 지상 1층, 두 개 층에 걸쳐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명품관 재단장을 마무리 짓고, 생활·패션 등 전 분야를 손 볼 계획이다. 올해에만 ‘마르니’ ‘필립플레인’ ‘메종마르지엘라’ 등 새로운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왔으며, 기존 ‘발렌시아가’ ‘루이비통’ ‘구찌’ 등도 상반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신세계백화점이 경기점 3층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였다.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이 경기점 3층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였다. 연합뉴스

신세계 강남점은 기존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13223㎡(약 4000평)의 공간이 더해지는 강남점은 서울 최대 규모를 앞세워 프랑스의 봉마르셰, 영국의 헤롯과 같은 랜드마크 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단 포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을 혁신하고 차별화 콘텐트를 더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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