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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롱코비드’ 대신 ‘코로나 감염 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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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심하게 앓는 경우도 있다. 회복은 됐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TV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는 가운데 ‘롱코비드’라는 용어가 나와 언뜻 무슨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겼나 하는 착각을 했다. 그러다 설명을 계속 들으면서 아하 ‘오래 가는 코비드’라는 의미를 담은 영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 후 2개월 이상 원인 모를 증상이 계속될 때 이를 롱코비드(Long Covid)라 부른다고 한다. 기침·호흡곤란·미각상실·피로감·우울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팬데믹’ ‘엔데믹’ ‘에피데믹’ ‘부스터샷’ ‘코로나 블루’ ‘트래블 버블’ ‘위드 코로나’ 등 수많은 외래어도 함께 퍼뜨렸는데 ‘롱코비드’도 그중 하나가 됐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롱코비드’ 역시 쉽게 와닿지 않는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새말모임을 통해 외래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 용어를 마련해 오고 있는데 얼마 전 이곳에서 ‘롱코비드’의 대체어로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선정했다. 국민이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코로나 감염 후유증’이 선정됐다고 한다.

국어원은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롱코비드’ 대신 ‘코로나 감염 후유증’과 같은 쉬운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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