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데 대해 재계는 3일 일제히 환영 목소리를 냈다.
가장 먼저 공식 논평을 낸 곳은 한 후보자가 회장을 지냈던 한국무역협회였다. 한 후보자는 주미 대사를 지낸 직후 2012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무협 회장을 역임했다.
무협은 이날 “주미 대사를 역임한 한 지명자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의 국익 수호와 경제 성장이라는 새 정부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된다”고 평했다.
이어 “한 지명자는 무협 회장 재임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이후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전역을 샅샅이 훑으며 주(州) 정부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미 FTA 전도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명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통상 갈등으로 인한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 기업들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무역업계도 적극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이번 지명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한덕수 전 총리의 지명은 경제와 외교 통상 분야 요직을 두루 섭렵한 경험과 전문성이 감안된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자가 경제계 및 사회 각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큰 강점이 있고, 정부와 민간 경제계 양쪽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총리 지명은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를 강조했던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새롭게 구성될 내각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한·미 FTA 협정을 주관할 정도로 시장경제주의자인 만큼 자유로운 기업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개혁에도 적극적일 거라 예상한다”며 “노동 개혁 관련해서도 이전 정부보다는 진일보한 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와 과거 정부 부처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완전한 시장주의자”라며 “경제 전문가로서 정치색이 거의 없고 실력을 겸비해 재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