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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트럭에 웬 세탁기? 알고보니 벨라루스서 '약탈품 장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과 러시아군의 후퇴로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 일대를 다시 우크라이나가 되찾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매복에 파괴된 러시아군 트럭. 적재칸에 세탁기 3대(빨간원)가 불탄채 발견됐다. 트위터

우크라이나군 매복에 파괴된 러시아군 트럭. 적재칸에 세탁기 3대(빨간원)가 불탄채 발견됐다. 트위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전황을 전하는 민간 군사 사이트인 오릭스는 파괴된 러시아군 트럭의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매복 공격에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트럭의 적재칸엔 세탁기로 보이는 물건이 불에 다 타버린 채 놓여있다. 러시아군이 점령지인 우크라이나에서 훔쳐 달아나는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릭스는 러시아군을 조롱하면서 ‘(세탁기여) 영원한 평안 속에서 세탁하길(May they wash in peace)’이라고 적었다.

숨진 러시아군 사체에서 발견된 각종 패물과 화폐. 트위터

숨진 러시아군 사체에서 발견된 각종 패물과 화폐. 트위터

소셜네트워크(SNS)에 돌아다니는 사진 중 이런 게 있다. 사살한 러시아군 사체에서 발견한 소지품들인데, 목걸이ㆍ반지ㆍ팔찌ㆍ귀걸이 등 패물과 현금이었다. 우크라이나 민가에서 훔치지 않았으면 갖고 다니기 힘들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장터에서 팔고 있는 약탈품들.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장터에서 팔고 있는 약탈품들.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동맹국이자 침공 기지를 제공한 벨라루스에서 약탈품을 내놓은 장터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이 장터에선 식기세척기, 냉장고, 보석,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식기, 카펫, 미술품은 물론 어린이 장난감, 화장품까지도 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 산업용 자재와 가정용품을 잔뜩 실은 러시아군 트럭 행렬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은 역사가 깊다. 소련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 불가침 조약을 깨고 일본을 공격한 뒤 북한에 진격했다. ‘해방군’ 소련군이 민가를 무차별 약탈하고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고, 산업 시설과 쌀을 소련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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