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반격과 러시아군의 후퇴로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 일대를 다시 우크라이나가 되찾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전황을 전하는 민간 군사 사이트인 오릭스는 파괴된 러시아군 트럭의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매복 공격에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트럭의 적재칸엔 세탁기로 보이는 물건이 불에 다 타버린 채 놓여있다. 러시아군이 점령지인 우크라이나에서 훔쳐 달아나는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릭스는 러시아군을 조롱하면서 ‘(세탁기여) 영원한 평안 속에서 세탁하길(May they wash in peace)’이라고 적었다.
소셜네트워크(SNS)에 돌아다니는 사진 중 이런 게 있다. 사살한 러시아군 사체에서 발견한 소지품들인데, 목걸이ㆍ반지ㆍ팔찌ㆍ귀걸이 등 패물과 현금이었다. 우크라이나 민가에서 훔치지 않았으면 갖고 다니기 힘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동맹국이자 침공 기지를 제공한 벨라루스에서 약탈품을 내놓은 장터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이 장터에선 식기세척기, 냉장고, 보석,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식기, 카펫, 미술품은 물론 어린이 장난감, 화장품까지도 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 산업용 자재와 가정용품을 잔뜩 실은 러시아군 트럭 행렬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은 역사가 깊다. 소련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 불가침 조약을 깨고 일본을 공격한 뒤 북한에 진격했다. ‘해방군’ 소련군이 민가를 무차별 약탈하고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고, 산업 시설과 쌀을 소련으로 가져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