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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이양기, 격랑의 한반도 정세]미 “북 핵실험 준비 징후, 감시 태세 강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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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호 01면

SPECIAL REPORT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3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3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도 북한이 이미 핵실험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터널 굴착과 건설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는 추가 핵실험을 위한 매우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 첩보위성이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했던 곳에서 새 갱도를 건설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재차 도발할 경우 국제사회의 또 다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한 상태”라며 “한국과 일본, 전 세계 동맹들과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의 이 같은 분석은 특히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둘러싸고 최근 한·미 외교가에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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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북한이 SLBM인 북극성-4형과 북극성-5형을 한 번도 시험 발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잠수함 기지 동향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SLBM 시험 발사에 나서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도 맞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미 합참의장이 지난달 30일 미 하와이에서 새로운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하며 한·미 연합작전계획(작계) 수정을 본격화한 데 이어 박인호 공군참모총장도 3~9일 미국을 방문해 F-35A 스텔스 전투기 전력 운용과 연합훈련 확대 등 북한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미 정책 협의 대표단’도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한·미 공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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