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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다.봄이 왔다" 국민통합 역설한 尹 "전쟁같은 위기 상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큰일 났다, 봄이 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국민통합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인 강현국의 '후렴' 시 구절을 인용, 참석자들에게 사회 통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통합위에 소속된 위원 한 명이 "일하게 되면서 처음 든 생각이 '큰일 났다.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니 윤 당선인이 그 말을 받아 "'큰일 났다 봄이 왔다'는 말이 있는데, '큰일 났다 겨울이 왔다'보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 그렇게 큰일이 났다는 말로 이해하겠다"며 참석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소를 짓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고 통합을 해치는 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세력인지 (알고), 우리가 막아 국민이 하나 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때 국민이 일치단결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다. 지금은 총으로 싸우는 전시는 아니지만, 국제적인 위기와 국내적인 정치·경제·사회 위기들은 사실 전시와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한국의 6·25,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등을 거론하며 “특히 코로나19 위기 같은 것은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전쟁과 다름없는 큰 고통을 수반하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4.1/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4.1/뉴스1

국민통합위는 윤 당선인이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설치한 직속 기구다. 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 김동철·최재천·최명길 전 의원 등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정치인들이 여럿 참여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정치적 견해나 경제적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함께 공동의 방향과 목표를 공유해가며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결론을 도출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기자회견장을 찾아 “(윤 당선인이) 통합이 거대 담론이나 학문적 접근에 그친다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슈가 어떻게 갈등과 분열로 연결됐고 벽을 허물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비공개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갈등을 야기하고 통합을 해쳐 이득을 보는 사람’을 언급한 윤 당선인 발언에 대해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뉴스1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대선 캠프에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뒀다.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 인수위 출범을 알리면서도 “국정 운영의 목표는 국민 통합”이라며 “인수위가 국정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오는 3일 보수 정당 대통령 당선인으로는 처음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 역시 국민 통합 행보의 일환이라고 인수위 측은 설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했고, 그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1일 오후 걸프협력회의 주한대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1일 오후 걸프협력회의 주한대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걸프협력회의(GCC) 주한대사들과 접견했다. “한국과 GCC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 양측간 협력 확대를 위한 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5월 10일 취임하면 임기 초부터 GCC 국가들과의 고위급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GCC는 1981년 출범한 걸프 연안 6개국 협력체다. 이날 회동에는 바데르 모하메드 알 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자카리아하메드힐랄 알 사디 주한 오만 대사, 사미 알 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미샬사아드 알 쿠와리 주한 카타르 대사관 대사 대리, 이사 압둘라 술탄 알 사마히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 대사 대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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