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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장에 스피커 740개를 쌓았더니... [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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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최선주 지음
주류성

500년간 땅속에 묻혔던 거칠고 소박한 나한상을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 740개의 스피커를 전시실 천장까지 쌓아 올리고 그 사이에 나한상 29구를 배치했다. 스피커에서는 물소리와 범종 소리가 흘러나와 오롯이 자신의 내면 소리에 귀 기울이게 했다.

눈으로만 보던 전시에 청각적 요소를 가미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창령사터오백나한’ 전시는 현대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2023년엔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 김경빈 기자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 김경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실장을 거치며 굵직한 특별전을 기획해온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큐레이터로 지낸 경험을 담아서 쓴 에세이집을 펴냈다. 오백나한전을 비롯해 세한도 특별전, 은진미륵 발굴기 등 지난 30년 동안의 여러 기획전에 얽힌 뒷얘기와 문화재 감상 노하우까지 기록했다. 부제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저자는 “박물관엔 유물만 남고 유물을 다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어 아쉬웠다”며 “이런 기록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관람객들이 친숙하게 박물관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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