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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칼에 찔리면서도…목숨 걸고 한인 구한 美피자가게 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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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로부터 흉기에 찔린 한인 여성을 구한 피자 가게 부자. 사진은 부자가 운영하는 피자 가게. [트위터 캡처]

강도로부터 흉기에 찔린 한인 여성을 구한 피자 가게 부자. 사진은 부자가 운영하는 피자 가게.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부자가 흉기에 찔린 한국계 여성을 목숨 걸고 구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자아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뉴욕 자치구인 퀸즈의 한 피자 가게 주인은 가게 앞에서 61세 한국계 여성 A씨가 2인조 강도의 흉기에 등을 찔리는 걸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피자가게 부자는 A씨를 보고 곧바로 강도들에게 달려들었고, 여러 차례 칼에 찔리는 상황에서도 강도를 물리쳤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강도들을 강도·폭행 및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사건이 있기 전에도 75세 여성을 포함해 다른 2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강도를 물리친 용감한 부자 찰스 술조비치(68)와 아들 루이(38)의 이름을 공개했다. 루이는 군인 출신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여성이 강도를 당하는 장면을 보자마자 가게 밖으로 달려 나왔고, 강도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었다"며 "두 사람의 용감한 행동에 감사하며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매체에 따르면 부친 찰스는 무려 아홉 차례 칼에 찔렸고 아들 루이는 척추 옆을 한 차례 찔렸다고 밝혔다. 두 사람 다 폐를 크게 다쳤으나 다행히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로부터 흉기에 찔린 한인 여성을 구한 피자 가게 부자 중 아들 루이의 모습. [트위터 캡처]

강도로부터 흉기에 찔린 한인 여성을 구한 피자 가게 부자 중 아들 루이의 모습. [트위터 캡처]

루이는 이러한 부상에도 "우리는 이들이 아시아 여성을 공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라며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자의 용기를 본 시민들은 피자 가게를 돕겠다며 펀딩을 진행했고 단 이틀 만에 3900명 이상의 기부자로부터 18만8000달러(한화 약 2억 3000만원)가 모금됐다고 전했다. 이는 초기 목표였던 7만5000달러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펀딩을 진행한 멜라니 브루샛은 "이들 부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가게 문을 닫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인근 엘름허스트 병원 의료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 집에서 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줬다며 "두 사람은 진정한 영웅이자, 이들이 보여준 용기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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