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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발사, 시간문제”…한·미 맞대응 카드 만지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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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SLBM 시험 발사는 시간 문제”라는 경고가 나온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남도 신포 잠수함기지에 정박 중인 고래급 잠수함(8ㆍ24 영웅함)의 움직임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 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 뉴스1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 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 뉴스1

이와 관련, 앤킷 팬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방송에서 “북한이 (지난 2020년 열병식 등에서 공개했던) SLBM인 북극성-4형과 북극성-5형을 한 번도 시험 발사하지 않았다”며 이들 미사일에 대한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험 발사가 실제로 잠수함에서 이뤄지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3년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SLBM을 3발가량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로미오급 개량형 추정)을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지만, 아직 이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SLBM 북극성 1형~5형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북한 SLBM 북극성 1형~5형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SLBM 기술 역량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소장은 “북한의 지상 기반 ICBM은 ‘임박한 위협’이지만 SLBM 역량은 아직 미흡하다”며 “(북한의 과제는) 한ㆍ미 해군의 탐지와 파괴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한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F-35A 연합훈련 논의 

북한의 핵실험 재개와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한ㆍ미 군 당국의 맞대응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위협 수준이 고조됨에 따라 한·미가 한반도 유사시 한ㆍ미 연합작전계획(작계)을 수정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ㆍ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30일 미 하와이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전략기획지시(SPD)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ㆍ미 국방장관이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했던 작계 최신화와 관련한 후속 조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미국 측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을 이유로 작계 수정과 보완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국내 모 공군기지에서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이 실시됐다. 사진은 훈련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모습. 사진 국방부

지난달 25일 국내 모 공군기지에서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이 실시됐다. 사진은 훈련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모습. 사진 국방부

한ㆍ미가 F-35A 스텔스 전투기 연합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신예 전투기인 F-35A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피해 은밀하게 공격을 수행할 수 있어 북한이 민감해 하는 전투기다.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오는 3~9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한·미는 박 총장의 방미기간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한ㆍ미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ICBM을 발사하자 이튿날 각각 국내 모 공군기지와 미 알래스카 아일슨기지에서 완전 무장한 F-35A를 집결시키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ㆍ코끼리 걸음)' 지상 활주 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ㆍ미 양군이 동시에 이런 훈련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 공군의 F-35A 전투기들은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합동태평양알래스카훈련장(JPARC)으로 출격하는 훈련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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