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스코, 첫 재택근무 중단…기업들 고민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포스코

포스코

포스코그룹이 다음 달부터 전원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지 2년여 만에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첫 사례로, 재계 반응은 엇갈린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에게 ‘4월 1일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한다’고 회사가 이메일로 공지했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계속 완화되고 있고,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재택근무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포항·광양 제철소 현장은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공장 가동으로 출근을 해왔고, 서울 지역 등에서 사무직 위주로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늘려왔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는 1000여 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의 재택근무 중단 소식에 ‘시기상조 아니냐’는 목소리부터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요 기업 재택근무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주요 기업 재택근무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재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은 직원 30~50%의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오미크론이 극성이었을 당시엔 ‘필수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 식으로 수위를 높였다가, 최근엔 점차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추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을 기준으로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며 “정부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재택근무도 계열사나 부서마다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확진자가 나올 경우 당초 8m 이내 근무자도 재택근무 대상자였지만 최근 2m 이내 근무자로 기준을 낮췄다. 롯데 관계자도 “계열사 성격에 따라 출근 비중이 70%인 곳도 있는데, 요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무실 출근 비중이 자연스럽게 절반 정도로 맞춰지더라”고 전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중단하거나 당장 줄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가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조처한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확진자 수가 많은 상황이라 우리는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전원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무더기로 확진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건 시기상조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포스코를 신호탄으로 점차 사무실 복귀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한 대기업 중견 간부는 “방역지침이 동거 가족이 확진돼도 증상이 없으면 출근이나 등교가 가능하지 않나. 재택근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화상회의나 소셜미디어(SNS)로 업무를 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희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애플, 구글 등 외국계 기업은 인재를 붙잡으려고 재택근무를 늘리는 추세인데, 사무실 출근 체제로 단박에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