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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연천 민통선에 나타난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영상]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서 보기 드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20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희귀 조류다.

31일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된 것은 지난 27일 오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 내 임진강 지류에서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무리에 섞여 활동  

노랑부리저어새는 청둥오리 100여 마리 무리에 섞여 활동하고 있었다. 갈대밭으로 둘러싸인 얕은 물가에서 쉬거나 물속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부리를 휘저었다. 그리고는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며 먹잇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노랑부리저어새는 청둥오리 떼가 인근으로 이동할 때면 같은 무리 인양 청둥오리 무리에 섞여 날아올라 인근 소하천 지역으로 이동했다. 흰색 깃털을 지닌 노랑부리저어새는 한눈에 봐도 잿빛 갈색 계통의 청둥오리와 구별이 됐지만, 청둥오리 무리와 한 무리인 것처럼 같이 날아다녔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현장을 발견해 영상에 담은 이석우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대표는 “저어새와 달리 부리 끝이 노란색을 띤 노랑부리저어새는 주로 천수만 등 주로 중남부지역에서 가끔 발견되는 희귀조류”라며 “연천 민통선 지역에서의 발견은 극히 드문 경우”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 이석우씨

연천 민통선 지역서 발견은 극히 드문 경우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노랑부리저어새의 크기는 약 86cm다. 부리는 끝이 노란색이고 평평한 주걱 모양이다. 수컷은 겨울 깃이 흰색이고, 번식기의 경우 목 아랫부분에 노란빛이 도는 갈색 목 테가 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흰색)’. 이석우씨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에 나타난 ‘노랑부리저어새(흰색)’. 이석우씨

백운기 전 한국조류학회장은 “겨울 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습지나 큰 하천, 하구, 갯벌, 암석과 모래로 덮인 작은 해안의 섬 등지에서 생활하고 어류, 개구리, 올챙이, 조개류, 연체동물, 곤충 등 동물성 먹이를 먹고 습지식물 및 열매도 먹는다”고 말했다.

“북상 중 무리에서 떨어져 청둥오리 무리에 섞인 듯”  

그는 “대개 무리를 지어 지내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을 마치고 중국이나 시베리아 방면으로 북상하던 중 무리와 떨어진 개체가 청둥오리 무리에 섞여 일시적으로 지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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