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연락해도 될까요?" 40대 당근거래男의 소름 문자

중앙일보

입력 2022.03.31 00:37

업데이트 2022.03.31 03:4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40대 남성이 중고 거래를 위해 만난 20대 여성에게 늦은 밤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연락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 거래했는데 황당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21세 여성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40대는 족히 돼 보이는 웬 아저씨한테 이렇게 문자가 왔다”며 남성 B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역을 보면, A씨는 B씨와 중고거래를 위해 만날 약속을 하고 이날 오후 4시 5분 “저 회색 패딩이다. 앞에 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B씨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고 이후 두 사람은 중고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B씨는 약 8시간 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B씨는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하다. 오늘 당근 거래했던 사람이다”라며 “실례되지만,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문자 드린다. 진지하게 연락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도 이런 게 처음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앞뒤가 안 맞을 수 있다”며 “사적인 연락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해당 문자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40대는 족히 돼 보이는 아저씨가 이런 문자를 보냈다. 역하다”고 불쾌해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실례되는 거 알면서 왜 그런 짓을 하나” “이젠 중고거래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B씨를 비판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처럼 중고 거래 플랫폼이 이성에 대한 과도한 만남 요구나 성희롱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마사지를 요구한 남성의 사례도 알려졌던 바 있다. 여성의류를 판매하던 한 여성이 구매자에게 집 주소를 알려줬는데, 알고 보니 구매자가 남성이었고, 집에 와서 의류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마사지를 요구해 여성이 남성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27일에는 여성 의류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던 남성이 구매 희망자에게 신체 사이즈를 물어본 후 만남을 제안한 사건도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근마켓은 지난해부터 ‘연애 목적의 대화를 시도해요’라는 신고 유형을 추가해 악성 이용자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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