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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차] 순수 내연기관 고성능 스포츠카의 감성과 매력 뽐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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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올해의 퍼포먼스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강력한 성능, 매력적인 배기음을 뿜어낸 BMW의 고성능차, M3 컴페티션. 51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은 가혹한 주행도 모두 받아냈다. 누구나 쉽게 고성능차를 운전하게 만드는 매력도 지녔다. [사진 BMW]

강력한 성능, 매력적인 배기음을 뿜어낸 BMW의 고성능차, M3 컴페티션. 51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은 가혹한 주행도 모두 받아냈다. 누구나 쉽게 고성능차를 운전하게 만드는 매력도 지녔다. [사진 BMW]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스포츠카 시장에도 변화가 한창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어렵게 만들어내는 500마력을 전기차는 쉽게 만들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발진 가속(제로백) 영역에서도 전기차들이 내연기관 모델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하지만 다수의 스포츠카 소비자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엔진이 유지되길 바란다.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만의 감성과 매력 때문이다. M3 컴페티션을 바라보는 시선도 같다. 전기 세단이 더 빠르더라도 M3 컴페티션은 여전히 BMW의 아이콘 역할을 해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M3 컴페티션은 순수 내연기관 고성능 스포츠카의 매력을 뿜어내며 당당히 2022 중앙일보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상을 가져갔다.

M3는 BMW의 대표 인기 모델 3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디자인부터 일반 3시리즈와 다르다. 커다랗게 자리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가장 큰 특징인데, 전면 범퍼와 조화를 이뤄 강한 스포츠카의 면모를 보인다. 크고 넓은 휠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전륜과 후륜 펜더 부분을 불룩하게 돌출시킨 것도 눈에 띈다. 지붕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들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보여줌과 동시에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성능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실내에도 탄소섬유 재질을 다수 사용했다.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센터 콘솔 등을 탄소섬유로 꾸몄고, 변속기를 수동 조작할 때 쓰는 시프트 패들도 탄소섬유로 만들어 고성능 차의 분위기를 물씬 내도록 했다. 시트도 탄소섬유로 꾸몄다. 덕분에 일반 시트보다 10㎏ 가까이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실내에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M3 컴페티션(왼쪽 사진). 2차 심사 현장에서 발군의 가속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 BMW, 오토뷰]

실내에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M3 컴페티션(왼쪽 사진). 2차 심사 현장에서 발군의 가속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 BMW, 오토뷰]

M3 컴페티션은 시동이 켜짐과 동시에 현장 평가에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특히 우렁찬 배기 사운드가 매력의 중심에 섰다. 고태봉 심사위원(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쉽다”며 그래도 “M3 컴페티션이 고성능 차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말했다. 곳곳에 도입된 ‘과격한 디자인’에 대해선 “나는 달리기 선수라고 외치는 듯한 디자인”(정연우 심사위원·UNIST 교수)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거대한 그릴이 차량의 성격과 잘 조화됐고, 헤드램프 디자인과 공기 흡입구도 공기역학적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본격 성능 평가가 시작되면서 M3 컴페티션이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일반 M3의 성능을 한 번 더 높인 컴페티션 사양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터져 나오는 배기음이 심사 현장을 뒤흔들었고, 신뢰도 높은 제동 성능도 가속 페달을 밟는 시간을 늘렸다. 이런 성능을 내기 위해 엔진과 변속기의 역할이 컸다. M3 컴페티션에는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는데, GT3 경주차와 동일한 환경에서 개발된 엔진이다.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kgf·m을 발휘해 제로백 3.9초라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후 12.5초 만에 시속 200㎞에 도달한다.

단순히 엔진 성능만 강화한 것이 아니다. 서킷 등 가혹한 환경에서 꾸준히 컨디션을 내려면 열을 빨리 식혀야 하는데, BMW는 전용 냉각 장치를 개발해 M3 컴페티션에 탑재했다. 현장 평가 때 심사위원들은 휴식시간 없이 연이어 주행 평가를 하는데, 일부 차들은 브레이크 및 변속기 오일 과열 문제도 보였다. 하지만 M3 컴페티션은 꾸준하게 제 성능을 유지했다. 새롭게 개발한 윤활 및 냉각 계통의 역할도 여기서 빛을 발했다.

새로운 M3 컴페티션에는 M 전용 튜닝이 이뤄진 8단 자동변속기가 쓰인다. 강력한 엔진 성능을 손실 없이 바퀴까지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운전자가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백민정 심사위원(중앙일보 자동차팀장)은 “기존 듀얼 클러치와 달리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를 달아 저속에서 변속이 이뤄질 때 승차감이 좋아졌다”며 “일상 주행 때도 편하다”고 말했다. M3 컴페티션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변속 시간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와 타이어 평가 전문가 그룹들이 M3 컴페티션을 몰아붙였다. 차량이 가진 한계 성능까지 오르내리며 주행 성능을 즐겼다. BMW는 차체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차는 50:50 무게 배분으로 만든다. M3 컴페티션도 전후 50:50 무게 배분을 갖췄는데, 더 나아가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안정감도 높였다.

과거 스포츠카들은 높은 수준의 운전 실력을 요구했지만, 최근 스포츠카들은 다수의 운전자가 차를 쉽고, 빠르게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에 BMW는 일상 주행에서 서킷 주행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편하게 달릴 수 있도록 ‘어댑티브 M 서스펜션’, 한쪽 바퀴만 헛도는 것을 막기 위한 ‘M 스포츠 디퍼렌셜’을 달았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책임연구원)은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최신 스포츠카의 타이어 접지력 확보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치열한 심사가 계속됐지만, 성능 부분에서는 M3 컴페티션이 독보적인 능력을 뽐냈다. 그렇게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상은 만장일치로 M3 컴페티션에 돌아갔다. 김성래 심사위원(탑기어 편집장)은 “M3가 어째서 이 구역의 최강자인지 증명했다”며 BMW의 변치 않는 아이콘임을 한 번 더 확인했다는 평을 남겼다.

화성=COTY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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