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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차]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다수의 심사위원을 매료시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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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올해의 밸류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가격대비 상품성이 뛰어났던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올해의 밸류 부문상을 수상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다양한 편의 안전장비도 두루 갖췄다. 주행성능도 호평 받았다. [사진 지프]

가격대비 상품성이 뛰어났던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올해의 밸류 부문상을 수상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다양한 편의 안전장비도 두루 갖췄다. 주행성능도 호평 받았다. [사진 지프]

눈에 띄는 비싼 자동차를 만들기는 쉽다. 북유럽 고산지대에서 키운 소의 가죽, 수백 년 동안 자란 원목을 쓰거나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면 차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것도 부족하면 우주에서 떨어진 원석이나 각종 보석, 고급 시계로 실내를 꾸미면 된다.

그러나 합리적인 가격을 중심에 두고 경쟁 모델보다 큰 차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다양한 편의 안전 기능 채용, 여기에 성능까지 높이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제한적인 가격’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해내는 차도 있다. 중앙일보 COTY ‘밸류(Value)’ 부문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이런 차들을 찾아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었다. 이는 수년간 COTY에 도전한 지프의 첫 수상이었다.

다수의 심사위원을 매료시킨 첫 번째 배경에는 다양한 편의 장비가 있다. 한국 소비자가 어떤 구성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꿰뚫었다는 얘기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편집장)은 “지프에서 이런 차가 나왔다. ‘미국 차답지 않은 미국 차’라는 사실에서 더욱 놀랍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그랜드 체로키 L의 실내(왼쪽 사진). 에어서스펜션 탑재로 온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으며 승차감도 좋았다. [사진 지프, 오토뷰]

고급스럽게 꾸며진 그랜드 체로키 L의 실내(왼쪽 사진). 에어서스펜션 탑재로 온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으며 승차감도 좋았다. [사진 지프, 오토뷰]

밸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트림에 따라 7890만~8980만원에 팔리는데, 경쟁 모델 대비 적게는 400만원, 많게는 3000만원 가까이 차이 난다. 국내서 직접 경쟁하는 모델로는 폭스바겐 투아렉, 볼보 XC90, 링컨 에비에이터 등이 있다.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구성이 좋았다. 기본형 트림부터 지상고 조절 기능을 갖춘 에어 서스펜션을 갖췄는데, 최근 국산 최고급 세단도 에어 서스펜션을 쓰기 시작했다. 특히 승차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차 평가 현장에서도 7인승 대형급 SUV가 갖춘 승차감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앞좌석 통풍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량 전후좌우를 살필 수 있는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 등도 있다. 상급 트림에는 사람과 동물까지 감지 가능한 ‘나이트 비전’, 마사지 시트 등도 탑재된다. 경쟁 모델에서 보기 힘든 고급 기능들이다. 3열 시트도 전동 방식으로 세우거나 수납시킬 수 있다.

안전장비도 강화됐다. 110개 이상의 주행 안전 기능이 탑재됐는데, 차량 간격을 조절하며 정속 주행을 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기능, 차량·보행자·자전거까지 감지 가능한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있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평가 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스텔란티스그룹 내 모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으로 전문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평가 당일 비가 내려 주행 차선이 뚜렷하게 표시되지 않았는데, 그랜드 체로키 L의 카메라는 이를 정확히 인식하며 안정적으로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능력을 자랑했다.

소비자들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도 새로 했다. 지프의 최상급 SUV 왜고니어의 얼굴을 가져와 강하며 존재감 있는 모습으로 꾸몄다. 전통성을 유지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바뀐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기존 지프에서 보기 힘든 차세대 SUV의 느낌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팔레르모 가죽으로 감싼 시트가 고급 SUV의 느낌을 키웠는데, 정연우 심사위원(UNIST 교수)은 “고급스러움을 시각화한 인테리어”라고 호평했다.

다양한 편의 장비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사운드 시스템이다. 이미 1차 평가 때부터 매킨토시와 협업에 관심을 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그랜드 체로키 L만을 위해 개발된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은 19개 스피커로 수준 높은 사운드를 즐기게 해준다. 고태봉 심사위원(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킨토시 오디오의 디지털화가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매킨토시의 특징 중 하나인 파워미터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디지털로 그려낸 것이 좋은 점수를 따게 했다. 다만 파워미터 바늘의 움직임이 살짝 늦다며 향후 음악과 조율을 맞추면 좋겠다는 평도 나왔다. 매킨토시의 파워미터는 ‘블루 아이즈’라고 불리는 상징적 요소 중 하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성능도 좋았는데 사륜구동 시스템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지프답게 손쉬운 설정만으로 다양한 노면을 쉽게 제압해 나가기도 했다. 또한 험로에 들어서 기어비 2.72:1의 ‘4WD Low’ 기능을 사용하면 경사진 언덕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실내에서 차체의 기울어짐과 경사각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프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성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기대 이상의 주행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얘기다. 타이어 성능 평가 연구원들이 요구하는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그랜드 체로키 L은 빠른 몸놀림을 보였다. 7인승 SUV로는 좋은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연구원)은 “덩치를 생각했을 때 좋은 수준의 핸들링 성능을 갖췄다”며 “그랜드 체로키의 변신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편집장)은 “스텔란티스 모델 가운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랜드 체로키 L이 기존 지프에 대한 소비자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호평을 보탰다.

화성=COTY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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