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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3층석탑에 까르띠에 시계 5개...브라질 채권 가진 공직자도

중앙일보

입력

고위공직자들 사이에서 브라질 국채 및 채권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명나라 도자기, 신라시대 석탑과 대중가요 저작재산권 등 ‘이색 재산’ 보유한 공무원도 있었다.

10% 표면이율에 비과세…브라질 채권 누가 가졌나

브라질국채 [MY LIFE]

브라질국채 [MY LIFE]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와 가족 상당수가 브라질 국채를 보유했거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영숙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그 배우자는 각각 5만4000주, 51만1000주의 브라질국채를 보유했다. 총 1억 8380만 원어치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강섭 법제처장,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의 장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배우자 등도 브라질 국채를 갖고 있다. 이강섭 법제처장은 본인 50만2000주, 배우자 238만8000주, 차녀 50만2000주의 브라질국채를 보유 중이다. 이 처장이 신고한 브라질국채 총 339만2000주는 총 11억 원이 넘는다.

그간 브라질채권은 10%가 넘는 표면이율(1년간 지급될 이자를 액면으로 나눈 것)에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장점으로 꼽혔다고 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자원 강국’인 브라질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라 3층석탑, 명나라 도자기 등 이색재산도 

고려시대 상감청자인 포도동자문 매병.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KBS]

고려시대 상감청자인 포도동자문 매병.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KBS]

재산공개 결과 이색 재산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들도 있었다. 판화·동양화·도자기·서예 등의 골동품이나 예술품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보석류, 대중가요 저작재산권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내외는 까르띠에 시계 5개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재산총액 상위자 10위(129억7200만 원)에 이름을 올린 그는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목걸이 등을 합해 총 1억3700만 원의 귀금속을 신고했다.

유천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군수는 도자기, 석탑(신라 시대 3층 석탑), 석검(석기시대 석검 및 석촉) 등 35점의 골동품과 예술품을 신고했다. 신고한 재산(17억5545만 원)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장재성 광주광역시 의원도 중국명나라대 민국청화인물문상병(1700만 원), 조선시대 상감용문호로병(1400만 원) 등 1억3500만 원의 도자기를 신고했다.

이외 김기영 전라북도 의원은 콘도미니엄·리조트 등 5개 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헬스·골프·리조트 회원권 1억3550만 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부산 동래구청장, ‘사랑의 동래온천’ 저작재산권 

김우룡 동래구청장. [연합뉴스]

김우룡 동래구청장. [연합뉴스]

지식재산권으로는 김용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이 『임진왜란과 시골선비의 슬픔』의 번역저작권을 갖고 있다.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수학교육학 석·박사를 받은 박경미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수학교육학신론』 등 수학교육자료 저작재산권 4개를 신고했다. 김우룡 부산광역시 동래구청장은 ‘사랑의 동래온천’이라는 대중가요를 작사해 2020년 4월 저작재산권을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출판물 9개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신고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63대를 신고한 김기창 충복도의원은 이 중 61대를 팔고 22대를 추가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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