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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중재 나선 아브라모비치 독극물 테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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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에 참여한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5·사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부가 한때 독극물 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한 직후 얼굴과 손 피부가 벗겨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면서 아프고 눈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 2명도 비슷한 증세를 겪었는데, 그 중 한명은 루스템 우메로프(39)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라고 WSJ은 전했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수 시간 동안 시력을 잃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로만 아브라모비치

탐사전문 매체 밸링캣에 따르면 3명은 증상이 나타나기 몇 시간 전부터 초콜릿과 물만 섭취했으며, 회의를 마치고 키이우로 이동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이들 3명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서방 전문가들은 해당 증세가 생화학 무기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종의 전자기 방사선 공격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우크라이나 출신인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 측 키맨으로 평화협상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재자로 나선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제재를 보류해 달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아브라모비치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는 올라가 있고, 최근엔 프리미어리그(EPL) 이사회가 그의 첼시 구단주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첼시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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