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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할 만큼 높았다" 상온에 시신 여러 구 방치한 장례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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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안치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 여러 구를 상온에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지자체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다.

29일 경기 고양시청 등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내 한 장례식장은 안치실을 영상 4도 이하의 온도로 유지해야 한다는 장사법을 어긴 채 시신 십여 구를 상온에 방치했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해당 안치실 냉동·냉장실에는 시신을 6구밖에 보관하지 못하는데 시신 13구가 (냉장고) 밖에 있었다"며 "부패할 정도로 온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안치실은 시신의 부패와 바이러스·세균 등 감염원의 번식 등을 막기 위해 영상 4도 이하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 점검 결과 이날 해당 장례식장 안치실 온도는 10도 이상이었다. 또 고양시 내 다른 장례식장에 공실이 있었으나 해당 장례식장은 이윤을 목적으로 일부러 시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13구를 바깥에 둔 것은 지나치게 영리적"이라며 "관내 공실이 있던 장례식장도 있었다. 그곳으로 보내면 됐는데 욕심을 부리고 보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고양시는 해당 장례식장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경고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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