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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국산 백신ㆍ치료제 '무기'는 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년 만에 최악의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겨우 지나나 싶었는데 전문가들은 벌써 오미크론 이후의 새 변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선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선 코로나19 백신의 연례 접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CNN은 지난 21일 보도에서 “공중 보건 전문가 일부는 매년 가을 독감 주사가 권장되는 것과 유사하게, 코로나19 주사가 1년 단위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매년일지, 2년 혹은 5년일지 몰라도 정기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이른 시일 내에 소멸하기 어렵고 매년 유행하는 독감처럼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29일 오후 충남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일 오후 충남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내달 6일 회의를 열고 언제 추가 부스터가 필요하며 얼마나 자주 해야 할지, 특정 변이 대상 백신 구성을 업데이트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하반기에 새 변이가 나올 수 있고, 올해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5, 6월에 사그라들겠지만 코로나19가 연례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오미크론에 걸렸고 3차 접종까지 했지만 10월쯤 되면 감염 예방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가을께 독감을 접종하면서 코로나 백신도 놔야 할 텐데 어떤 백신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맞힐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사는 가을께 일반 성인의 4차 접종 가능성에 대비해 오미크론 변이 전용 부스터샷 백신을 개발 중이다.

김우주 교수는 “임상 결과가 한 두 달 내로 나올 것”이라며 “우한주(코로나19 사태 초기 유행한 바이러스) 항원으로 만든 백신은 이미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만큼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의 임상 결과를 보고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하반기 유행 전까지 업데이트 백신 확보 계획을 짜고 경구용 치료제를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량 백신을 확보하는 것만큼 국산 백신에 대한 요구도 크다. 해외에 의존하는 한 백신 수급 불안정 이슈가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로썬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한 후보 물질이 일단 국산 1호로 승인받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백신은 유바이오로직스를 빼고 아직 임상 1·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앙포토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치료제 개발총괄단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 검체 분석이 끝났고 식품의약약품안전처 승인을 앞두고 있다”이라며 “부스터샷 임상 연구도 하고 있어 여름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백신은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해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교수는 “국산 백신은 유행을 억제하는 데 큰 영향을 못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외국 제약사가 개발하는 개량 백신의 동물실험에서의 효과가 기존 백신과 비교해 그리 희망적이진 않다”며 “우한주 개발 백신이라도 대응이 가능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일단 식약처 허가를 받아 놓으면 새 변이가 나왔을 때 항원만 바꿔 빨리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확보도 시급하지만 현재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외엔 진전이 없다. 그나마도 렉키로나주는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용이 중단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국산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에 비해 효능이 뚜렷하지 않아 해외 약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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