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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과일향·꽃향 나는 밀맥주…편의점서 내게 딱 맞는 맥주 고르기

중앙일보

입력

손봉균의 〈맥주 한잔〉
편의점 맥주의 세계는 놀랄 만큼 방대합니다. 지금도 맥주의 종류와 맛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같은 종류의 맥주라 해도 제품에 따라 전혀 다른 향미와 맛을 가지고 있죠. 아직 내 입에 딱 맞는 맥주를 찾지 못했다면, 또는 방대한 맥주의 세계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손봉균의 맥주 한잔’를 추천합니다. 맥주 전문가를 뜻하는, 국내 1호 씨서론(Cicerone) 손봉균 씨가 당신에게 딱 맞는 편의점 맥주 한 캔을 골라드릴 테니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내 취향의 맥주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맥주 한잔'에서는 국내 1호 씨서론이 방대한 편의점 맥주 중 당신에게 딱 맞는 한 캔을 골라서 소개한다. 사진 제공 CU

'맥주 한잔'에서는 국내 1호 씨서론이 방대한 편의점 맥주 중 당신에게 딱 맞는 한 캔을 골라서 소개한다. 사진 제공 CU

바쁘게 보낸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도 맥주가 당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맥주는 빠지지 않죠. 쓸쓸한 날에도 맥주를 찾게 되고, 기쁜 날에도 맥주 한 잔이 필요합니다. 뭘 해도 맥주가 당기니, 따스하고 화창한 봄 날씨에 맥주가 당긴다고 해서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봄을 맞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밀맥주(Wheat Beer)를 추천해봅니다. 밀맥주는 뿌연 흰색에 가깝습니다. 밀 맥아가 주는 풍성한 거품과 그로 인한 부드러운 바디감이 특징이죠. 효모가 발효하면서 생기는 바나나‧정향‧고수‧감귤류 등의 다양한 향과 톡톡 터지는 탄산감도 밀맥주만의 매력입니다. 쉽게 말하면 과일향과 꽃향기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난히 향이 풍부해서 그런지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또한 빵 좋아하는 빵덕(빵 덕후)들도 좋아할 맛입니다. 빵도 밀맥주도 둘 다 밀을 주재료로 만드니까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맛있는 밀맥주 세 가지를 추천하겠습니다.

① 꾸준한 인기의 독일식 밀맥주 ‘파울라너 바이젠’

독일식 밀맥주의 대표주자인 파울라너 바이젠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paulaner brauhaus worldwide 공식 홈페이지

독일식 밀맥주의 대표주자인 파울라너 바이젠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paulaner brauhaus worldwide 공식 홈페이지

파울라너 바이젠은 독일식 밀맥주의 대표주자입니다. 편의점 맥주 판매 랭킹에서 항상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전통적인 독일식 밀맥주에서 느낄 수 있는 바나나와 정향의 향, 그리고 풍선껌 같은 시트러스(Citrus)와 후추의 스파이시(Spicy)한 향까지 두루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향도 풍성하지만, 맥주를 잔에 따를 때 나오는 풍성한 거품도 눈을 즐겁게 하는 맥주입니다. 참, 파울라너라고 쓰여 있다고 모두 밀맥주는 아닙니다. 독일 뮌헨에 있는 파울라너 양조장은 밀맥주 외에도 다양한 맥주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뮌헨 라거’는 이름처럼 ‘라거’ 맥주입니다. 밀맥주를 찾는다면, 밀의 흰색을 뜻하는 바이스(Weiss)가 라벨에 붙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바이스비어(Weissbier)라고도 합니다. 독일어로 효모를 뜻하는 헤페(Hefe)와 밀알을 뜻하는 바이젠(weizen)이 합쳐진 헤페바이젠(Hefeweizen) 또한 밀맥주입니다.

〈푸드 페어링〉광어‧우럭‧가자미 같은 흰살생선류와 잘 어울립니다. 고추냉이를 올려 간장에 콕 찍은 흰살생선회와 함께 먹는 독일식 바이젠은, 정말이지 추천에 추천을 거듭해도 부족합니다.

②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벨기에식 밀맥주 ‘블루문’

벨기에식 밀맥주 블루문은 달콤 쌉싸름한 오렌지 향과 오묘한 고수의 향이 특징이다. 사진 블루문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벨기에식 밀맥주 블루문은 달콤 쌉싸름한 오렌지 향과 오묘한 고수의 향이 특징이다. 사진 블루문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벨기에식 밀맥주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탁한 맥주 색깔과 풍성한 거품, 경쾌한 탄산감,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오렌지 향과 오묘한 고수의 향이 진하게 녹아 있다는 점입니다. 오렌지와 고수 향은 벨기에 스타일의 밀맥주를 발효할 때 사용하는 효모가 주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을 넣어서 양조하기 때문입니다. ‘블루문’은 사실 벨기에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는 아닙니다만, 편의점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벨기에식 밀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구가 넓은 큰 잔에 거품이 풍성하게 나도록 맥주를 따르고, 오렌지 슬라이스를 하나 얹으면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손색없을 ‘갬성’ 사진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답니다.

〈푸드 페어링〉고수가 들어간 음식과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토르티야에 여러 가지를 재료를 넣어 먹는 멕시코 전통 요리인 타코, 케사디야, 부리토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③ 밀맥주 같지 않은 미국식 밀맥주 ‘구스아일랜드 어반위트312’

미국식 밀맥주인 구스아일랜드 어반위트312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 매력적이다. 사진 구스아일랜드 유튜브 캡쳐

미국식 밀맥주인 구스아일랜드 어반위트312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 매력적이다. 사진 구스아일랜드 유튜브 캡쳐

독일식 밀맥주와 벨기에식 밀맥주의 풍부한 향이 부담되는 사람에겐 미국식 밀맥주를 추천합니다. 미국식 밀맥주의 특징은 아이러니하게도 밀맥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독일식 밀맥주에서 나는 바나나, 정향의 향이나 벨기에식 밀맥주가 가지는 고수, 오렌지의 향이 거의 없는 것이 미국식 밀맥주의 특징이죠. 톡톡 터지는 탄산이 라거류의 맥주와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여기에 밀 맥아가 주는 부드러움, 아주 은은하게 풍기는 홉의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럽식 밀맥주의 향은 부담스럽고 평소 먹던 라거는 당기지 않을 때는 ‘구스아일랜드의 어반위트312’가 데일리 맥주로 딱입니다.

〈푸드 페어링〉프라이드치킨으로 치맥을 즐길 때 라거를 대신해서 마셔보세요. 닭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의 감칠맛에 기름이 더해지고, 여기에 미국식 밀맥주의 감칠맛이 더해져, 그야말로 감칠맛이 폭발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답니다.

손봉균 cooking@joongang.co.kr

DRINK TIP 라벨 색깔로 맥주 찾는 법 
밀맥주는 원료인 밀과 효모를 표현할 수 있는 노란색, 흰색 컬러의 조화를 많이 활용해요. 밀을 연상하게 하는 색을 찾으면 쉽게 밀맥주를 찾아낼 수 있어요. 라거 맥주는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과 흰색을 많이 활용해요. 풍부한 보리 맥아의 맛을 강조하는 라거는 황금색으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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