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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 윤씨' 집성촌 논산…尹 문중이 수십억 땅 기증한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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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문중이 부지를 기증한 충남 논산에 ‘K-유교’를 전파하고 유교 문화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기관이 들어섰다. 논산은 파평 윤씨 집성촌이자 윤 당선인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다.

 지난 10일 충남 논산 노성면 병사리 파평 윤씨 재실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신진호 기자

지난 10일 충남 논산 노성면 병사리 파평 윤씨 재실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신진호 기자

충남도는 29일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서 유교 전문 기관인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교문화진흥원은 충청지역 성현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고 충청의 유교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워졌다.

유교문화진흥원은 사업비 280억 원을 들여 3만8000㎡ 부지에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 동으로 지어졌다. 충남도와 파평 윤씨 문중은 오는 9월 공식 개관 때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교문화 계승 및 전 세계 전파 위해 건립

충남도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설립에 맞춰 인근 종학당 일원에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인근 돈암서원 등과 함께 유교 문화 클러스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돈암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김장생(1548~1631)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유교문화진흥원은 개관을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수집한 2만여 점의 국학 자료와 민간기록물 1653점을 보존 처리했다. 2020년에는 고문서 800여 점과 문집 3종(10책), 간찰첩 2책을 번역하고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을 4개 나라 언어로 번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남 공주에서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열고 돌봄과 상생의 가치로 유교 문화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 제5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해 11월 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공주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 제5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은 기호유학의 본고장으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유교 문화진흥원은 사람과 세상을 잇는 유교 문화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전승하고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평 윤씨 "유교문화 계승 힘 보태자" 결정

앞서 파평 윤씨 문중은 충남도와 논산시가 유교문화진흥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지를 기부하기로 했다. 유교문화를 계승하고 전통 예절과 충효 사상, 애국정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 설립에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에서다. 기부한 부지는 6만7650㎡(2만500평)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이 넘는다는 게 충남도의 설명이다.

파평 윤씨 노종회 윤여두(71) 종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가문으로 전통을 계승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부지 기부를 결정했다”며 “유교문화진흥원이 충청을 넘어 대한민국, 세계를 대표하는 유교문화의 성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 파평 윤씨 선산을 찾아 윤여두 종회장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 파평 윤씨 선산을 찾아 윤여두 종회장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성면에는 1643년 지어진 종학당이 있다. 종학당은 당시 이곳에 모여 살던 파평 윤씨 자녀들이 교육을 받던 일종이 사학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종학당을 다녀갔고, 인근 선산을 찾아 참배했다. 인근 명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190호)은 1709년 윤증 제자들이 지은 건물로 아직도 수백개의 장독대가 남아있다.

윤석열 당선인 친인척, 논산·공주 집성촌 형성

파평 윤씨 35대손인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은 논산에서 태어나 공주농고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유학했다. 조선시대 노론 송시열과 대립한 소론의 영수 윤증이 그의 9대조 종(從)조부다. 노성면과 인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는 지금도 파평 윤씨가 많이 산다. 매년 음력 3월이면 파평 윤씨 문중이 모여 시제(時祭)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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