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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드림팀 잘 이끌 사람이 초대총리"…이 기준에 맞는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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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과 경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내세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인선 기조는 이 두 단어로 압축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은 총리 후보자뿐만 아니라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 또는 대통령실 경제 분야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줄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뉴스1

김 대변인은 총리 후보자 인선 데드라인으로 4월 초를 제시했다. 그는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고 발표했을 경우 국회로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되면 최소 3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새 총리는 새 정부의 임기 시작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에 따라 역산을 해보면 4월 초 정도엔 적어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가려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이 5월 10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3일 전후로 윤석열 정부 첫 총리 후보자 지명이 유력하다.

총리 인선과 관련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국정 컨셉이 경제”라며 “이 컨셉을 살릴 드림팀을 짜고 있는데, 수장인 총리는 경제 관련 유관 부처들을 유기적으로 조직해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대 총리는 경제도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조직 장악력과 정치 등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 기준에 따라 우선 언급되는 사람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IT 기업가 출신으로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야권 단일화 당시 윤 당선인이 ‘공동 정부’를 약속한 만큼 안 위원장이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면 그가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정치권에선 안 위원장이 총리행을 택할 경우 2500억원 규모의 안랩 지분 18.6%(186만주)를 백지신탁해야 하는 점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안 위원장은 안랩의 최대주주로, 지분을 백지신탁할 경우 단순히 주식을 매각하는 차원을 넘어 경영권 리스크까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에 이어 총리까지 연달아 맡는 데 대한 일부 윤 당선인 주변의 부정적 시각도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지 않을 경우 이른바 ‘경제통’ 인사들의 총리 후보자 지명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능력이 검증된 경제 관료 출신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은 2020년 11월 한 전 총리가 월간중앙과 인터뷰 하는 모습. 중앙포토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은 2020년 11월 한 전 총리가 월간중앙과 인터뷰 하는 모습. 중앙포토

대표적 인사가 한덕수 전 총리다. 통상전문가인 그는 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통상교섭본부장과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지내는 등 보수와 진보 정부 모두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호남(전북 전주) 출신으로 ‘여소야대’ 정국에서 인준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인사로도 꼽힌다. 한 전 총리는 검증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 밖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도 경제 관료 출신의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권 부위원장의 경우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승리를 이끄는 등 당과 정부, 대통령실을 유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다만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대에 검사 출신이라는 점은 약점이다. 학계에선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서승환 연세대 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언론에 언급된 인사가 아닌, 새로운 인사를 깜짝 발표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한 인사는 “윤 당선인은 검찰 시절부터 인사와 관련해선 결정 직전까진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며 “윤 당선인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인선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이 마무리된 이후 직접 키를 쥐고 인선 작업의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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