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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딱 두배"...4인가족 괌 항공권 300만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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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뉴스1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5~2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 6926명으로, 일주일 전인 18~20일 4만 162명에 비해 16.84% 증가했다. 뉴스1

“6월에 괌 왕복으로 어른 둘, 소인 둘 알아보는데 항공 티켓값이 300만원 넘어가네요.”

“어제만 해도 인천-이스탄불 비즈니스 노선 160만원대였는데 일어나서 예매하려고 보니 하루 만에 280만~320만원 사이로 올라버렸어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행을 테마로 한 인터넷 카페 등에선 오를 대로 오른 항공권 가격을 푸념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주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 트래블버블 체결로 한국 관광객이 꾸준히 찾은 괌 노선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7월 초 왕복항공권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28일 현재 대한항공 예약 홈페이지에서 괌 노선을 예약하면 301만원(4인 가족 기준, 성인 2명+소인 2명)을 결제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임 236만2600원, 유류할증료 41만 2800원, 세금·수수료 등 23만6800원이다.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별 유류할증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별 유류할증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 확산 직전 괌 항공권은 동일 기준으로 100만~170만원 수준이었다. 일부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 4인 기준으로 80만원 수준에서 항공권을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단순 비교로 코로나 사태 2년 사이 괌 항공권 가격은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국내 항공사뿐만이 아니라 해외 항공사도 항공권 가격 인상에 나섰다. KLM 네덜란드 항공과 에어프랑스는 국제선 가격에 유류 인상분을 추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인터뷰에서 “시장 여건이 허락하면 국제선 티켓 가격에 유류 가격 인상분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올해 2분기 항공권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국제선 축소되고 유류할증료 올라 

항공권 가격 상승은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국내 항공사는 유가 상승에 다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최근 이 금액이 빠르게 올랐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올해 4월부터 뉴욕·워싱턴 노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13만8000원에서 21만6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 달 사이 7만2600원이 오른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라 당분간 유류할증료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글로벌 항공사가 코로나 이후 주요 국제선 운항편을 축소한 것도 최근 항공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그렇다면 언제 항공권을 사는 게 가장 저렴할까. 여행업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항공권을 빨리 구매하는 게 이익”이라고 설명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는 항공권의 경우 당장 내일 가격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항공사별 가격 할인 정책과 공급-수요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원칙은 있다. 수요가 몰리거나 유가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은 상승한다. 박선미 인터파크투어 과장은 “올해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정된 4월보다는 3월에 티켓을 사는 게 이익”이라며 “유류할증료는 탑승일과 관계없이 예약 확정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항공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사가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있어 항공권 가격이 등락할 수도 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하락하는 원리다. 박 과장은 “국내 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국제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할인 항공권 등을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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