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Q&A]우세종 된 '스텔스 오미크론', 기존 감염자 또 걸릴까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7213명 발생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7213명 발생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11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3월 넷째주(20~26일) 국내 확진자 중 BA.2 감염자가 56.3%를 기록하며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국보다 먼저 BA.2가 퍼진 해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유행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A.2 변이의 전파력과 중증 악화·재감염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어떻게 다른가?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변이다.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서 BA.1에서는 볼 수 없었던 8개의 새로운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돌변변이가 많을수록 면역을 더 잘 회피할 수 있어 전파력이 높아진다. 올해 1월 말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퍼지기 시작해 전 세계로 번졌다. 한국에서는 1월 4주차에 BA.2 사례 6건이 처음 보고됐다. 이후 3월 2주차에 검출률이 26.3%로 늘었고 3주차에 41.4%, 4주차에 56.3%로 늘어났다.  
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나
일부 국가에서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 방식으로는 잡히지 않아 스텔스(stealthㆍ은폐)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행하는 유전자증폭(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로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파력과 전파 속도 차이는?
BA.1보다 전파력이 1.3~1.5배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BA.2의 경우 증상 발현 간격을 뜻하는 세대기(앞선 감염자의 증상일에서 다음 감염자 증상일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 오미크론보다 0.5일 정도 짧아 전파 속도도 더 빠른 편이다.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증상은?
현기증과 피로감이 꼽힌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상인 기침과 두통, 발열, 근육통, 구토, 설사, 복통 등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위험한가?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진행한 햄스터 실험에서는 BA.2가 BA.1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WHO는 영국과 덴마크의 임상 중증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파력은 높지만 위중증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시 감염될 수 있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감염자도 BA.2에 재감염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본다.  WHO는 BA.1에 감염돼 형성된 면역력이 BA.2 감염을 차단하는 데 강력한 보호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고 있다. BA.2의 경우 BA.1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면역 방어가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1월~2022년 2월 사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 180만건 중 BA.1에 감염됐다가 20~60일 사이에 BA.2에 감염된 사례는 47건 정도였다. 다만 감염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재감염 가능성도 높아 질 수 있어 기존 감염자도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BA.2 확진 시 치명률이 더 높아진다는데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랜싯에 사전공개한 논문을 보면 BA.2 변이에 감염된 소아 환자의 경우 독감 입원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0~11세 1147명 중 4명이 사망해 0.35%의 치명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도 9세 미만에 대해 예방접종이 진행되지 않아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아무래도 예방접종이 진행되지 않았고 또 영유아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는 치명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0~9세는 9명으로 누적 치명률 0.06%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3월 말~4월 국내 도입일정.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3월 말~4월 국내 도입일정.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여전히 BA.2에 효과가 있을까
국내 방역당국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치료제의 효과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타르 연구 결과에 따르면 mRNA 부스터샷 접종 후 한 달 후 BA.2 예방 효과는 40%, 입원 예방 효과는 90%인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주사제 렘데시비르 모두 BA.2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오미크론 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BA.2가 우세종이 됐다. 방역당국은 “BA.2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 정점이 지난 국가에서도 다시 재반등하는 등의 유행 상황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