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바스 타협"…러, 젤렌스키 인터뷰한 매체 '검열'

중앙일보

입력 2022.03.28 12:54

업데이트 2022.03.28 13:4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과 러시아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과 러시아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놓고 러시아와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사와 러시아어로 진행한 90분간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토 의제를 평화협정의 목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관해선 절대 양보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서의 타협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의 지위 인정과 돈바스 지역의 독립국 인정을 휴전협상 조건으로 내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제삼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고 국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런 조건을 논의하는) 최종 협상을 위해 중립국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서쪽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 그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래피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서쪽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 그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래피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전 이후 러시아 언론과 러시아어로 인터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갈등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언론 통제를 피해 러시아인에 직접 다가가려 시도"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매체 '입단속'에 나섰다.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 '로스콤나드조르'는 이날 자국 매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보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성명을 통해 "책임의 정도와 대응 조치의 취지를 판단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언론검열에 대해 "비극이 아니라면 우스운 일"이라며 "이것은 그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뜻하고 아마도 러시아인들이 자국 정세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걸 눈치챈 것 같다"고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번 주 내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오는 29일에 양국 대표단의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은 28~30일 중에 차기 협상이 진행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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