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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핵심 "안철수, 총리 재부상"…한덕수·권영세·반기문 거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이번 주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을 7~8배수로 압축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총리 임명 절차가 35일가량 걸리니까 역산해보면 지금 진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당선인에게 인수위에서 생각하는 후보군을 조만간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후보 지명에 따른 인사청문특위 구성과 청문회, 본회의 표결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는 검증에 돌입해야 대통령 취임일(5월 10일) 전에 총리 임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일단 1차 후보군을 7~8배수가량으로 추릴 예정이다. 장 실장은 “후보군에게 연락해서 ‘검증에 응하겠냐’고 물어볼 것”이라며 “그 뒤 검증 자료가 오면 이를 토대로 당선인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 후보자 발표가 가시화되는 되는 가운데, 주말 새 인수위 내부에선 ‘안철수 총리 카드’가 재부상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거취 표명이 최대 관건인데, 당권 도전이 아니라 총리직으로 돌아서려는 기류가 감지된다”며 “만약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겠다'고 하면 다른 후보군은 2선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선 때 윤 당선인과 공동 정부를 약속한 안 위원장이 여전히 총리 후보 0순위라는 얘기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3월 내로 총리직 등 거취에 대해 결심할 것”이라며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직접 만나 정리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안 위원장이 직접 '총리를 맡지 않겠다'라거나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총리를 맡겠다면 안랩 주식 백지 신탁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안 위원장은 총리로서 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 외에 다른 총리 후보로는 한덕수 전 총리가 먼저 거론된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두루 거친 경제·통상 전문가다. 윤 당선인이 전날 인수위 워크숍에서 새 정부 기조를 두고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와 경제”라고 강조하면서 한 전 총리 같은 경제통에 시선이 더 쏠리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1차 후보군에 한 전 총리가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 관료 출신들도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은 후보군에 포함돼있다고 한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과의 28일 예정된 만찬 회동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과의 28일 예정된 만찬 회동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후보군으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40여 년 기업을 경영한 전문가로, 최근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두산 주식 전량을 매각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다만, 인사에 관여하는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경제인도 총리 후보군에 포함해 검증할 계획이지만, 박 전 회장이 포함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과 탕평 차원에서 호남이나 김대중계 인사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중진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두 사람은 주변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직도 마다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얘기도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은 국제적 명성이 있는 데다 검증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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