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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찍은 68% "대선과 총선은 별개, 尹 정책 면밀히 살펴봐야" [본지·정당학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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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샵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샵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본지·정당학회, 2050 표심 분석

윤 찍은 2050 절반 "상대 싫어 투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찍은 2050 중 절반 가까이는 상대 후보·정당이 싫어서일 수 있다. 적극적 지지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셋 중 둘은 협조보단 견제에 쏠렸다. 중앙일보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기관인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2050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 패널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선 대선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물으며 ①후보의 능력 ②후보의 성품 ③후보의 정당 ④‘상대 후보가 싫어서’ ⑤‘상대 정당이 싫어서’를 보기로 제시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경우 ‘상대 후보가 싫어서’란 답변이 30.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후보의 성품 21.6%, ‘상대 정당이 싫어서’ 18.6% 순이었다. 후보든 정당이든 상대가 싫어서란 답변이 48.7%인 셈이다. 2030 여성에선 그 비율이 53.5%에 달했다.

대선까지 50일간 2050 표심 어떻게 달라졌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선까지 50일간 2050 표심 어떻게 달라졌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에 비해 2050에서 윤 당선인의 능력을 보고 찍었다는 답은 12.2%에 그쳤다. 2030 여성에선 특히 낮은 10%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경우 능력을 보고 투표했다는 2050의 답변은 67.3%였다.

강신구 아주대 교수는 “윤 당선인을 찍은 절반이 이 후보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막기 위해 윤 당선인을 선택했다는 건 향후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하는 지표”라며 “국정운영 과정에서 포지티브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고 했다.

대선 결과를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여론 지형도 윤 당선인에게 썩 유리하지 않다. 이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 중 68.2%가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는 별개이므로 국회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당선인의 정책을 면밀히 심의해야 한다’고 한 데 비해 31.8%만 ‘대선 결과는 최근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국회는 당선인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한 4050 남성에선 74.2%가 견제 쪽을 택했다. 윤 당선인 투표자의 경우엔 협조 쪽이 65.7%, 견제 쪽이 34.3%였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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