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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초기부터 관리해야…저출력 레이저 치료법 효과 확인"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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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허창훈 교수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의 경우 탈모 치료 효과와 함께 안전성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창훈 교수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의 경우 탈모 치료 효과와 함께 안전성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례적으로 등장한 키워드가 있다. 바로 ‘탈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탈모 공약을 반기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최근 40~50대는 물론 20~30대 탈모 환자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 23만4780명 중 20~30대가 44%였다. 탈모 샴푸, 비오틴 영양제 등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이 근본적인 치료법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에게 올바른 탈모 예방·치료법을 들어봤다.

탈모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탈모에는 흔히 대머리라고 얘기하는, 모발이 가늘어지는 형태의 안드로겐성 탈모와 빠지는 형태의 원형탈모라고 하는 자가면역 질환이 있다.”
최근 여성 탈모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 탈모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치료와 함께 모발 성장 자체를 촉진하는 도포제와 레이저 등의 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탈모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치료법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와 같은 먹는 약, 미녹시딜·알파트리올과 같은 바르는 약, 자가모발이식술과 같은 수술법, 그리고 최근에 효과를 인정받은 탈모 치료용 저출력 레이저 의료기기가 있다.”
치료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나.
“대부분의 탈모 치료법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빠르면 2~3개월, 평균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각 방법의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효과 유무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은 6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최근 직접 시행했던 저출력 레이저 관련 연구에서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LLLT)이 다른 방법에 비해 2개월 빠른 4개월 평가에서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치료되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모발에 힘이 생기는 것과 잔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 안드로겐성 탈모라고 말했듯이 치료가 되면 모발이 굵어져 모발에 힘이 생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료를 시작했는데 모발이 계속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치료 시작 후 일시적으로 휴지기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모발의 주기를 일치화하는 과정으로 본다. 치료를 시작하고 한두 달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일시적으로 탈락하는 모발량이 많아지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환절기에 모발이 덜 빠질 수 있는 관리법이 있나.
“환절기에는 기온 및 일조량 변화, 호르몬의 일시적 변화 등으로 휴지기 탈모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장 좋은 관리법은 충분한 영양 공급과 스트레스 완화다. 일반적으로 휴지기 탈모는 치료가 없어도 회복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이로 인해 탈모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모발을 형성하는 주된 원료인 케라틴 단백질을 경구 공급하거나, 모발을 만드는 공장인 모낭을 활성화하는 미녹시딜 성분의 도포제를 쓸 수 있다. 최근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저출력 레이저도 모낭을 활성화하는 기전으로 치료 효과를 발휘하므로 도움이 된다.”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 사용으로 머리숱 유지 또는 개선이 가능할까.
“정확한 명칭은 탈모 치료용 ‘의료용레이저조사기’다. 처음 기기가 소개된 2000년 초반까지는 효과를 반신반의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탈모 치료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치료 원리는 레이저가 모낭 세포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로 모발이 굵어지고 가시적인 모발 수도 증가한다. 게다가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의 경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탈모 초기에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적고 가임기 여성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사용해도 괜찮을까.
“약물과 탈모 치료 의료기기는 원리에 차이가 있으므로 함께 사용할 경우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해 추가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바르는 약과 의료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약물로 인해 레이저 투과율이 약해질 수 있어 시간차를 두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나.
“제품이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지만, 시중의 제품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통해 탈모 치료 효과가 입증된 의료기기이고, 다른 하나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공산품 미용기기다. 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설명서나 광고 문구에 ‘의료기기’ 또는 ‘탈모 치료’라는 단어가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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