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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1800조 커넥티드카 시장, 현대차 손잡은 쏘카의 셈법은?

중앙일보

입력

커넥티드카. 중앙포토

커넥티드카. 중앙포토

쏘카와 현대자동차 그룹이 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ccOS) 업무협약(MOU)을 25일 맺었다. 현대차가 2017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쏘카가 첫 번째 모빌리티 앱 파트너로 합류했다.

어떤 내용이야?

● 커넥티드 카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차세대 차량. 차에 정보통신(ICT)기술을 결합했다. ccOS는 커넥티드 카의 운영체제다. 컴퓨터로 치면 윈도우, 스마트폰이라면 구글 안드로이드·애플 iOS 같은 역할.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30년 커넥티드 카 시장이 1조 5000억원 달러(1830조 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현대차와 쏘카는 ccOS용 쏘카 앱을 개발해 공유 차량에서도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쏘카 관계자는 “현대 차에서 쏘카 앱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이용자가 선호하는 형태로 시트 위치가 조정되고, 냉난방(공조시스템) 온도를 맞춰주며, 즐겨듣는 음악이 나오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 현대차 그룹이 국내 ccOS의 첫 모빌리티 서비스 파트너로 차량공유(카셰어링) 국내 1위 쏘카와 손을 잡았다. 자체 차량을 운영하기 때문에 택시 등 차량 호출(카헤일링) 회사들보다 폭넓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현대차는 쏘카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운전자와 승객에게 차내와 외부 시스템을 통합하여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시스템)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시험해보고 다듬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핵심 운영 체제. ccOS 위에 각종 차량용 앱들이 자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핵심 운영 체제. ccOS 위에 각종 차량용 앱들이 자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쏘카가 노리는 것

개인화 된 이동 경험 : 쏘카는 스마트폰 앱과 자체 차량관제단말(STS)을 통해 각종 이동정보와 고객정보를 모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다 보니 완성차로 경험을 통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와 협업으로 공유차량을 타도 쏘카앱에 로그인만 하면 내차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류석문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용자별로 최적화된 이동 경험을 끊김없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의 중요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도기반 역량 강화 : 자체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한계도 극복 가능. 쏘카의 차량관제 시스템을 현대차 내비게이션 루토(Routo)에 연동시키면 차량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다. 쏘카 측은 “차량 위치, 상태 데이터 등을 지도와 연동하면 서비스 고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왜 쏘카 손을 잡았나

테슬라처럼 :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기반 커넥티트 차량 플랫폼으로 역량을 키우기위해 최적화된 차량용 앱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유럽에선 스포티파이(음악), 중국에선 바이두(내비게이션 특화 콘텐트), 텐센트(음악) 등과 협력을 모색하는 중. 이번에 카셰어링 분야 파트너로 쏘카를 택해 영역을 확장했다.
확실한 테스트베드 : 쏘카는 1만 8000대 차량을 직접 운영 중이다. 향후 쏘카가 현대·기아차를 구매하면 카셰어링 시장에서 ccOS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 쏘카에만 750만명 이상 사용자가 있는 만큼, 커넥티드 카 사용자 특징과 선호를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쏘카 사옥에서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류석문 CTO, 권해영 현대차 상무,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쏘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쏘카 사옥에서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류석문 CTO, 권해영 현대차 상무,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쏘카.

더 알면 좋은 것 

● 커넥티드 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과 테슬라·현대차그룹처럼 독자적 OS를 추진하는 진영으로 양분. 제네럴모터스, 볼보, 혼다, 포드 등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택했고,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은 독자 OS를 적용하거나 개발 중에 있다. 현대차는 독자 OS 진영 선두권 업체. 올해 말까지 모든 현대·기아차에 ccOS를 적용할 계획이다. 쏘카도 연말까지 ccOS용 쏘카앱 출시가 목표다.

●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통신사도 역량을 쏟고 있는 시장.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함께 쌍용차에 적용될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2020년 공동 개발했고, SKT는 볼보와 손을 잡고 300억원을 투자해 구글 OS 기반의 ‘티맵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난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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