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만남이 28일 성사될 예정이다. 대선 후 19일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3월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같은 시각 동일한 내용으로 브리핑 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윤 대통령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다"며 "당선인 측으로부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응답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해 만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만의 오찬 회동에서 배석자가 있는 만찬 회동으로 변경된 거다. 만찬 시간은 오찬에 비해 긴 편인만큼 배석자를 물리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독대하는 시간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정 조율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맡아왔고 전날 저녁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동 실무를 담당해 온 이 수석 대신 유 실장이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선 “당선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깼다. 이제까지 최장 기록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의 회동이다. 두 회동 모두 대선 뒤 9일만에 이뤄졌다. 이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역대 최장기록’의 두 배를 넘는 시간을 보낸 후에야 첫 대면을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