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일 '워케이션'…에어비앤비가 발견한 트렌드 3가지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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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팬데믹 이후, 휴양지에 머물며(vacation) 원격으로 일하는(work) ‘워케이션(workcation)’이 늘고 있습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코리아의 음성원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화상회의 솔루션)줌과 집이란 인프라를 이용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빌리티’가 실현된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여행·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하나로 혼재되는, ‘워케이션’ 트렌드 사례를 음 총괄이 직접 소개합니다.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워케이션” 1화 중 일부입니다.

'특별한 공간'에서 '리모트 워크'하며 '한 달'을 삽니다

1. '28박' 장기숙박을 떠나다

ⓒ 에어비앤비

ⓒ 에어비앤비

과거에 여행을 떠날 때는 1박 2일 혹은 2박 3일이 기본이었죠. 그런데 요즘 여행 패턴이 달라지고 있어요. 지난 2021년 4분기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문이 '28박 이상 장기숙박' 카테고리였습니다. 일과 여행이 혼합된 워케이션 형태의 장기출장이 증가하고 있음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전 세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28일 이상 머무는 장기숙박 예약 비율은 2021년 4분기 기준, 전체 예약의 22%로 2019년 4분기에 비해 16% 늘었고요. 같은 기간 최소 7일 이상의 숙박 예약은 전체 예약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에서도 28박 이상 여행 예약 비중은 20%였습니다(2021년 1분기 기준).

우리가 쉽게 부르는 '한 달 살기' 형태의 여행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저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과거 유행했던 '한 달 살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는 볼 수 없던, 국내에서만 나타났던 특징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숙박 비중이 높아지기 훨씬 전부터 이미 제주도에 한 달 이상 살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혹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한 달 살기'의 긍정적인 경험을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28박 이상 머무는 장기숙박이 늘어난 것만으로 현재 워케이션이 자리를 잡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과 여행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직업 혹은 회사를 바꾸지 않고, 내가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업무 시간 외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더이상 여행을 특별한 일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거죠.

2. 일, 여행,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다

ⓒ 에어비앤비

ⓒ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가 지난 2020년 10월 한국인 1010명에게 워케이션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응답자의 61%가 원격근무가 가능하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여행을 즐기며 일하는 워케이션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했죠.

2021년 10월에 한국인 10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앞으로 일과 여행, 생활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라는 답변이 90%에 달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에 '줌(ZOOM)'과 '집'이라는 2가지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온라인 화상회의 기술 발전으로 우리는 집에서 일 할 수 있게 됐고,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내 집뿐만 아니라 '다른 집'에서도 업무가 가능해졌으니까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빌리티'가 실현된 셈입니다.

실제로 줌(ZOOM)과 집이라는 인프라를 기반 삼아 많은 회사가 업무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어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오토매틱'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오피스 프리 기업인 오토매틱은 사무실을 없애고 회의나 커뮤니케이션, 채용 등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진행해요. 오직 원격근무만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거죠.

오토매틱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든 직원이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원격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소속감 부재,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밋업을 열고 직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Automattic

오토매틱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든 직원이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원격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소속감 부재,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밋업을 열고 직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Automattic

하지만 이런 회사도 한 달에 한 번 또는 최소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직원들끼리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엽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화상채팅만으로는 동료와 깊은 소통을 이어가기 힘드니까요.

대신 모임의 공간은 오피스가 아니라 에어비앤비로 해결합니다. 운영비가 고정적으로 드는 사무실을 없애 절감한 비용을 공간 대여비로 쓰는 거죠.

최근 아마존, 포드 모터 컴퍼니,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프록터 앤드 갬블 등 유명한 글로벌 회사들도 원격 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업무 유연성을 늘려 직원들이 원하는 장소, 편한 시간에 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흐름은 더 확대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만능의 공간인 '집'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원래 '집'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설계된 공간입니다. 먹고, 자고, 쉬면서 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집은 굉장히 훌륭한 인프라인데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피스를 별도로 만들고, 우리는 생활과 일하는 공간을 완벽히 분리해왔죠.

하지만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집'을 바라보는 관점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삶과 일하는 공간을 따로 떼어놓지 않아요.

이런 변화와 맞물리면서 내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일하고 싶다는 니즈도 강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퇴사의 시대'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어요. 전보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찾기 위해 이직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요즘입니다. 일하는 장소와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던 사람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흐름(New normal)이 생긴 거죠.

3. 특별한 공간에서 인사이트를 얻다

미국 유타의 '자이온 에코 케빈'(왼쪽)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레이븐 록 트리 하우스'. 2021년 에어이비앤비 인스타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숙소 1, 2위에 올랐다. 일상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특별한 숙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에어비앤비

미국 유타의 '자이온 에코 케빈'(왼쪽)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레이븐 록 트리 하우스'. 2021년 에어이비앤비 인스타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숙소 1, 2위에 올랐다. 일상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특별한 숙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에어비앤비

사람들이 워케이션을 떠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일상과 다른 풍경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숨 막히는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나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새로운 영감이나 자극을 기대하는 거죠. 그래서 숲이나 바닷가 근처로 워케이션 장소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요.

재미있는 점은 팬데믹 이후 특색있는 공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생긴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하는 니즈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새로 신설한 '유연한 검색'에 들어가 보시면 개성 있는 숙소를 모아 놓은 카테고리를 보실 수 있어요. 코로나 전에는 특정 도시를 여행지로 선호했는데, 요즘은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되고 동시에 유니크한 숙소를 찾는 고객이 많아진 트렌드를 반영한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농장 숙박이라든지, 아주 작은 집에서의 스테이, 나무 위에 지은 집에서 머물거나 '돔 하우스'를 찾기도 해요. 섬 전부를 빌릴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에 올려놓는 호스트도 있고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발견돼요. 저희도 '인사이드 한옥'이라는 캠페인을 추진했는데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서 유니크한 숙소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K팝 싱어송라이터 '니브'가 한옥에서 작곡하면서 "창의적인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곡을 쓰게 됐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에어비앤비는 2021년 10월 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7명을 한옥 독채에 초대했다(‘인사이드 한옥’ 캠페인). 크리에이터들은 한옥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을 콘텐트로 만들었다. ⓒ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2021년 10월 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7명을 한옥 독채에 초대했다(‘인사이드 한옥’ 캠페인). 크리에이터들은 한옥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을 콘텐트로 만들었다. ⓒ 에어비앤비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찾은 '새로운 기회'

최근 지자체도 워케이션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재택근무가 늘고, 리모트 워크로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거죠. (후략)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워케이션” 1화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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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지 않게 되면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늘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새로운 방법을 찾는 거죠. 일상을 떠나, 색다른 공간에서 영감을 받으며 일하는 ‘워케이션(workcation)’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다양한 사례를 폴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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