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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북 완전한 비핵화 위해 한·중 긴밀한 협력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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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호 03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을 감독하는 모습을 2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용감히 쏘라”고 발사 명령을 내리는 등 모든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을 감독하는 모습을 2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용감히 쏘라”고 발사 명령을 내리는 등 모든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당선 후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 공조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ICBM 현안과 관련해 현 정부와의 ‘원보이스’ 대응도 강조하며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25분간 이뤄졌다. 시 주석이 취임을 앞둔 당선인 신분의 지도자와 일대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통화 직후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통화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을 이뤄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며 “공급망·보건·기후변화·환경·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북한의 ICBM 도발 이전에 일정이 조율됐다. 하지만 전날 발생한 ICBM 현안이 이날 통화의 최우선 의제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시진핑

이에 시 주석은 “양국은 움직일 수 없는 영원한 이웃한 이웃이자 분리할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며 민간 우호 증진을 지속해 나가자”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다만 북한 ICBM 발사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었다.

이날 윤 당선인 측의 신중한 기류에는 “안보에는 원보이스”라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한다. 최근 대통령실의 국방부 이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안보 충돌’ 양상을 보여왔지만 적어도 이번 현안에서만큼은 국익을 위해 엇박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분위기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안보 문제는 현직 대통령이 원보이스 메시지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 대통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군 최고 통수권자(문 대통령)의 지휘가 명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보 뒤에 서 있는 것이 관례이자 저희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날 통화 직후 인수위 내부에서도 “지금 상황이 엄중한데 마치 우리가 외교 관계를 주도하는 것처럼 비치면 곤란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도 이날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에 앞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윤 당선자를 직접 찾아가 현안을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 실장이 발사 관련 동향과 정부 대응 조치, 향후 전망 등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날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 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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