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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그린 나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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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호 19면

WIDE SHOT

와이드 샷 3/26

와이드 샷 3/26

썰물이 만든 퍼즐 조각들이 봄빛 가득한 갯벌에 지문을 남겼다. 갯고랑을 따라 흐르는 물은 박수근 화백의 작품 ‘나무’를 닮았다. 일몰 전망대로 유명한 전남 고흥 남양면 중산리와 우도 사이의 갯벌 모습이다. 갯벌 가운데 새우가 웅크리고 있는 듯한 섬은 무인도인 ‘해섬’이다. 10여 그루의 팽나무와 묘지 하나가 외로이 섬을 지키고 있다. 고흥반도 길목을 기준으로 보성군으로 이어지는 서쪽은 득량만, 동쪽은 순천시와 연결되는 여자만이다. 이곳은 낙지와 굴, 바지락, 참꼬막, 칠게, 맛조개, 짱뚱어 등이 많이 나는 천혜의 맛의 보고다. 보성·순천 갯벌은 서천·고창·신안 갯벌과 더불어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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