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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문신 부작용 많아, 청국장 매일 먹으면 ‘회춘’ 효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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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호 32면

헬스PICK 

‘양귀비의 눈썹이 1㎜만 짧았어도 역사는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썹의 생김새는 외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눈썹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눈썹 숱이 빈약해지고 눈썹 색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이에 중년층이 많이 선호하는 시술이 눈썹 문신이다. 눈썹 문신은 그동안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중년 남성의 국회의원·연예인 등이 눈썹 문신 시술을 받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눈썹 문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눈썹 생장 돕는 약 발라도 개선돼

실제로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8%는 문신이나 반영구 화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눈썹 문신은 시술 한 번에 2~3년간은 짙고 강한 눈썹을 유지하고, 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색소를 주입하는 탓에 볼륨감은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한다는 게 단점이다. 눈썹 문신은 건강상 여러 문제점도 낳을 수 있다. 흔한 부작용이 ‘세균 감염’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시술 전 주사침의 멸균에 소홀해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시술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색소에 든 카드뮴은 광 과민 반응을 나타낼 수 있고, 폴리메타크릴산메틸·멜라민은 면역 반응의 결과물인 육아종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시술 몇 주 뒤에서 길게는 몇 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색소에 대한 이상 반응의 종류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육아종의 경우 수술적 절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고 교수는 “시술 며칠 뒤 가려우면서 물집이 생겼다면 색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의 환자, 면역 저하자는 눈썹 문신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눈썹 문신에 의존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눈썹을 건강하게 관리해보는 건 어떨까. 의외의 힌트가 청국장에 숨어있다. 한국미용학회지(2021)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상모 교수팀은 40~60대 여성 20명 가운데 한 그룹(10명)에만 아침 식사 전에 청국장 50g(콩 45~50알)씩을 먹게 했다. 12주 뒤 청국장을 먹은 그룹의 눈썹은 9.1% 길어졌고 눈썹 굵기·짙기는 각각 41.9%, 8.3%씩 증가했다. 반면 청국장을 먹지 않은 그룹은 눈썹 길이가 2.6% 짧아졌고, 굵기는 변화가 없었으며 짙기는 11.6% 감소했다. 청국장은 콩의 발효 과정에서 단백질이 아미노산·폴리펩타이드·다이펩타이드 등으로 잘게 쪼개진다. 이 덕분에 청국장을 먹으면 콩을 먹을 때보다 유익물질의 소화·흡수율이 높아진다. 강 교수팀은 “여성은 중년에 들어서며 소화기능이 약해져 단백질의 소화·흡수력이 떨어지고 체내 아미노산이 결핍된 경우가 많은데, 이 연구에선 청국장 섭취가 아미노산 등을 체내 보충해 눈썹의 생장을 도운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바르면 눈썹 생장을 돕는 약물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녹시딜’이 꼽힌다. 미녹시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탈모 약 성분이다. 일본 피부과학회지(2014)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2%의 미녹시딜을 16주간 눈썹에 발랐을 때 비록 ‘극적인 효과’(0%)는 없었지만 50%에선 눈썹 빈모증이 ‘약간’ 개선됐고, 15%에선 ‘중간 정도’로 좋아졌다.

연세스타피부과의원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은 “미녹시딜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혈류를 늘리고, 이를 통해 눈썹에 영양이 원활히 공급돼 생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미녹시딜은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엔 소량 사용하며 피부 반응을 살피는 게 안전하다.

눈썹에 미녹시딜을 바를 땐 약이 눈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스프레이·액상형 제품보다 물파스·폼 등 흐르지 않는 제형으로 바르는 게 권장된다. ‘비마토프로스트’도 눈썹 발모에 효과적인 약 성분이다. 본래 녹내장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이 성분은 녹내장 환자가 투여 후 속눈썹이 길어진 것에서 응용해 FDA에서 속눈썹 증모제로 승인했다. 이 약을 눈썹에 바르면 눈썹의 밀도·굵기가 모두 증가하는 효능이 연구에서 입증됐다.

눈썹 숱이 너무 많이 빠진 경우엔 약으로도 해결하기 힘들다. 이 경우 눈썹 이식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눈썹 이식술은 체모나 머리카락의 모낭을 눈썹에 옮겨심는 방식이다. 시술 한 번으로 눈썹의 모양과 숱을 반영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체모를 활용할 경우 주로 다리에서 털을 채취한다. 다리털의 모낭은 눈썹의 모낭과 가장 비슷해 눈썹의 길이·굵기와 비슷한 털을 만들어낸다. 다리털을 눈썹에 이식하면 결과가 자연스러운 데다, 그 길이도 눈썹과 큰 차이가 없어 눈썹을 자주 다듬을 필요가 없다.

체모가 부족하다면 머리카락을 이식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머리카락의 모낭은 눈썹보다 상대적으로 굵으므로 진하고 또렷한 눈썹을 만드는 데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머리카락은 눈썹보다 빠르고 길게 자란다. 머리카락을 눈썹에 옮겨심을 경우 눈썹의 꼬리는 7~10일, 눈썹의 머리는 3~5일 간격으로 길이를 다듬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리털, 눈썹에 이식하면 반영구적

빈약해진 눈썹은 단순히 노화가 아닌, 특정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눈썹 바깥쪽 털이 3분의 1가량 빠져 있다면 ‘헤르토게 징후(Hertoghe sign)’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헤르토게 징후는 벨기에의 내과 의사인 헤르토게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는 갑상샘기능저하증과 눈썹 빈모증이 관련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헤르토게 징후는 갑상샘기능저하증뿐 아니라 아토피피부염, 전신 탈모증, 자가면역질환, 감염, 외상, 한센병 등이 있을 때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경증을 포함해 39%에서 헤르토게 징후가 발견된다. 이런 경우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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