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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끝낸 업무보고…인수위 '여가부 폐지' 못 박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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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모습.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모습. 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25일 존폐 기로에 놓인 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이날 서울 통의동 사무실에서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하며 “여가부의 발전적 개편방향에 대한 부처의 구체적 입장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임 의원은 “향후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여성단체와 간담회 등으로 소통하고 의견수렴하는 절차를 폭넓게 가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가부 공약을 실현할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한 여가부 업무보고는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가 2시간 내외로 진행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빠르게 종료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임 간사는 “여가부가 예산도 제일 적고, 업무보고 분량도 제일 적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공약인데 그럼. 내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인가”라며 여가부 폐지 공약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25일 브리핑에서 “여가부라는 이름으로 존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던 업무를 쪼개서 다른 여러 부처로 나눌지, 여가부를 대체하거나 통합적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정부 조직을 만들지 여러 방안이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한 부처 개편 로드맵에 대해 임 의원은 “이제 시작이다. 개편 관련 해서는 기획조정분과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니까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시작하려고 한다. 앞으로 가장 큰 단체부터 시작해서 저희한테 신청해오면 다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640여 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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