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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려요”,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중앙일보

입력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한혜민 과장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한혜민 과장

난청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도성 난청이란 외이, 고막, 중이에 문제가 있어 소리 전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고 감각신경성 난청이란 와우, 청신경 혹은 중추 청각 경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혼합성 난청이란 이 둘이 혼합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중 감각신경성 난청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돌발성 난청이 있는데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증상 및 행동요령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돌발성 난청이란 3일 이내에 반대편 정상 청력과 비교해 3개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 감소한 형태로, 순음 청력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력 검사상 난청을 확인함으로써 진단을 하게 되지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이명, 혹은 귀가 먹먹한 증상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서도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반대편 귀 청력이 정상인 경우 청력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난청보다는 이명이나 먹먹함이 불편하다고 병원에 오시는 돌발성 난청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육체적, 정신적 긴장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해마다 10만 명당 10명꼴로 발생한다. 성별과 좌우 빈도 차이는 없고 나이와 관계없이 올 수 있으나 30~50대에 가장 많으며 대부분 한 쪽 귀로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발성” 돌발성 난청으로 원인을 찾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 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드물게 내이 종양, 뇌졸중, 약물 등에 의해서도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기 위해 두부 MRI를 포함한 검사들을 진행해야 한다. 양측으로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경우는 특히 드물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메니에르병이나 자가면역 질환 등을 감별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특발성 돌발성 난청에 쓰이는 치료제 중 유일하게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제제로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주된 치료 방법이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나 필요에 따라 입원 치료를 권유받을 수 있다. 먹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에 대한 금기 사항이 있거나 그 외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 고막 주사로 스테로이드 투여가 가능하다. 병원 시설에 따라 고압산소치료도 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이비인후과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중요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청력 악화나 이명, 귀 먹먹함 또는 어지럼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해야 한다 (실제로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적 응급 상황이다).

1/3에서 2/3의 환자들은 발병 후 2주 이내에 조금이라도 청력 호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첫 2주 안에 청력 호전 반응이 강하게 있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완전한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어지럼이 동반되었을 경우, 청력 악화 정도가 많이 나쁠수록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청각 재활 방법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난청은 방치해둘 경우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치매나 우울증 등 다른 질환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특히 양쪽 청력이 다 나쁜 경우 반드시 청력 상태에 따라 보청기 등의 청각 재활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한혜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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