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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선임안 통과...금융지주 '수퍼주총데이'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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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함영주 부회장이 25일 선임됐다. 2012년부터 회장을 맡아왔던 김정태 전 회장은 10년만에 하나금융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열린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의 주주총회에서도 상정된 대부분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며, 이른바 금융지주 ‘슈퍼 주총데이’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총을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함 부회장은 3년간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2012년부터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던 김정태 전 회장의 임기는 이날 끝났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을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함 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부각되며 선임안 통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함 회장은 지난 11일 부정채용 혐의와 관련된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14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청구 행정소송에서는 패소했다. 하나은행은 1심에서 패소한 뒤 즉각 항소에 나선 상태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DLF 불완전 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소송이 진행 중인 점을 들어 선임 반대 의견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71.1%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장한 것이다.

한숨을 돌린 건 하나금융 최대주주(지분 9.19%)인 국민연금이 지난 24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함 신임 회장의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다. 같은 날 서울고등법원도 함 신임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나금융이란 거함의 키를 쥐게 된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 초대 은행장에 임명됐고, 한 차례 행장을 연임해 2019년 3월까지 재임했다. 2016년부터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 내에서도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상고(강경상고)와 피인수 은행(서울은행) 출신으로 은행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오른 이력 때문이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지주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이 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이날 열린 KB금융 주총에서는 노동조합이 추천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KB금융그룹 노조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앞서 24일 열린 신한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6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해 임기 만료를 앞둔 총 7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또한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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