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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기우성 대표 "주가하락 책임...최저임금만 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3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3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최근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기 부회장은 25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31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의 경우 받았던 의혹이 올해 마무리됐고 펀더멘탈(근본)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셀트리온이 오늘까지 오는 가운데 경영자로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셀트리온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주 여러분이 (최저임금을)제안하신 것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40만원까지 치솟았던 셀트리온 주가는 24일 종가 16만800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오윤석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4년간 주가하락 원인이었던 회계감리 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해결됐으나 4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반토막이 아니라 65%까지 폭락하며 주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최근 카카오 대표 등은 주가가 일정 가격으로 상승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하며 책임경영 자세를 보였다. 부회장과 의장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기 부회장은 “저도 직장생활을 35년하다 보니 여러 사연이 있는데, 사람이 살다보면 그 사람이 그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며 “우리 주주들이 응원해주시는 것으로 저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주들이 힘들다고 하니 제안하신 것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주들은 임직원 스톡옵션 제공시 자사주를 활용해달라는 제안도 내놨다. 오 대표는 “스톡옵션은 근무의욕 고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주식가치 희석으로 자사주를 활용해 스톡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주식) 유통물량이 많다는 건 백번 공감하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반영을 해놨다”고 답했다.

다만 주주측의 자사주 소각 필요성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내비쳤다. 기 부회장은 “이쪽분야 산업은 M&A가 활발히 이뤄진다 분야별로 세세하게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잘하는 회사와 결합을 하게 돼있다”며 “주주들은 서운하겠으나 길게 보면 미래비전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A가 미래에 가야하는 전략이라고 본다면 재원(현금)이 있어야 한다. 준비가 안돼있다면 꿈에 불과해하다”며 “자사주 소각이 단기 효과도 물론 있겠으나 소각보다는 향후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봐달라. 대표이사로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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